『대학신문』 2075호에서는 기획 기사 ‘서울대, ChatGPT와 상생하려면’의 시의적절한 편성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두고 교수, 학생, 직원 등 학내 구성원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후일 기술의 발전이 교육 현장의 모습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대학신문』이 변화의 첫 발걸음을 목격할 기회를 제공한 것 같다. 

기사 속 여러 사례를 통해, 학내에서 단순히 생성형 AI 기술을 익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이를 활용한 실험적인 교육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은 번역, 요약, 학습 내용 보완 등 학습 도구로서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교수자들은 기초 코딩, 데이터 분석, 작문 가이드 등의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었다. 학내의 각 주체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ChatGPT의 한계는 분명하다. 그럼에도 ChatGPT의 올바른 활용을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규제를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에 대한 교육을 시행함과 더불어 교육 관점의 근본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교수자들의 지적 역시 시사하는 바가 컸다. ChatGPT의 등장에 따라 대필이나 표절 등의 부정행위가 증가하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이 약화해 대학 교육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로는 학내 구성원들의 노력 덕분에 생성형 AI가 잘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나의 기획 기사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취재원을 인터뷰하고 현상을 분석한 기자의 노고에 감사를 표한다. 이에 더해, 생성형 AI가 대학 행정을 변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루면 좋을 것 같다는 직원으로서의 의견을 남기고 싶다.

더불어 『대학신문』 2075호에서는 정신질환자, 외국인 가사관리사, 소수 인종, 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다양한 소수자들의 입장을 다뤘다. 이는 제77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공동체와 생태계’가 화두였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문제의식이다. 기사를 통해 일상적으로 간과하기 쉬운 다양한 주체들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대학신문』이 독자들에게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그리고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닿지 않는 곳까지 시선을 돌릴 기회를 제공하기를 바란다. 

 

임지수 주무관

기초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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