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학장 인터뷰 | 생활대 이유리 학장

지난 12일(화) 생활대(222동) 712호에서 지난달 1일 취임한 이유리 학장(의류학과)을 만났다. 그는 취임 소감으로 “생활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라고 전했다.

Q. 잘 모르는 구성원들을 위해 생활과학과 생활대를 간단히 소개해달라.

A. 생활과학은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일상을 다루는 과학이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생활대의 역사가 가정대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다루는 학문 분야가 좁을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생활대가 다루는 생활과학은 포괄적인 실용학문으로, 가정에서의 문제뿐 아니라 인간의 삶 전반에 관해 탐구해 인간 생활의 질적 향상을 이끌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생활대는 개인과 가계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학생들이 분석·예측하고 해결책을 구상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곳이며, △소비자학과 △아동가족학과 △식품영양학과 △의류학과의 네 개 학과로 구성돼 있다.

Q. 이번 임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A. 구성원들이 유연한 사고와 사회적 소통 능력,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 학부생에게는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 유학이나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 등 몸으로 체험하는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지금 시대에 꼭 필요한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생활대에서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체육대회와 같은 단과대 행사를 통해 학부생의 대학 생활 참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연구자들을 위해서는 융합 연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생활과학 연구에서는 의학·공학·인문학·사회과학 등 다양한 학문 및 연구 단위와의 협력이 절실하다. 적절한 보상을 통해 학제 간, 국가 간, 산학 간 연구를 장려할 것이다.

Q. 생활대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가?

A. 현재 지적받는 생활대의 약점을 극복하고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활대에서 하는 학문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생활대의 규모가 작다 보니 인원이 많은 다른 단과대에 비해 목소리가 작다는 이미지도 있다. 이런 인상을 타파하기 위해,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홍보보다는 구체적인 성과 중심으로 현재 생활대가 잘 하고 있는 부분들을 적극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과학으로서 생활과학을 다시금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를 경험하며 급변한 사회에서의 새로운 생활과학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본다.

Q. 생활대 학생들이 어떤 인재가 되기를 바라는가?

A. 생활과학은 변화하는 학문이다. 실제로 사회상이 발전하면서 생활과학의 초점은 가정에서 산업으로 확장됐으며, 생활과학의 초점이 산업으로 확장되자 상품을 소비자의 관점이 아니라 공급자의 관점으로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생활과학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며, 그 정체성조차도 변화할 수 있다. 그렇기에 급변하는 환경에서도 지식을 생산할 수 있게 하는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생활과학이라는 하나의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기계공학, 법학, 컴퓨터과학 등 다른 학문으로 뻗어나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생활 환경 문제에 연결할 수 있는 인재가 되기를 바란다.

Q. 생활대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의사소통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수업과 동아리, 그리고 생활대 바깥의 다양한 활동에 도전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고등학교 시절을 비대면 수업으로 보낸 학생들이 코로나19 이전의 학생들과는 다르다는 교원들의 의견을 전해 들었다. 학생들이 수업 중 발표하는 것에 대해 당황하고 질문을 하지 않는 등 대면으로 소통하는 것을 낯설어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수법이 필요하겠지만, 구성원들 간의 더 많은 소통을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학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활동에 참여했으면 한다.

어떤 학장으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이 학장은 “성과로 기억되기보다는 유쾌한 태도의 학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라며 “학생들이 편하고 친근하게 말을 걸고 소통할 수 있는 학장으로 느껴줬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친절한 성품의 그가 소망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사진: 안선제 기자 

sunje1021@snu.ac.kr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