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 기자(취재부)
이다현 기자(취재부)

음악은 내게 어떤 의미일까. 등교할 때는 에너지 넘치는 케이팝을, 하교할 때는 감성적인 팝송을 듣는 나에게 음악은 대학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수습기자로 근무를 시작한 지 약 일주일이 됐을 때, 노래를 들으며 출근을 하고 있는데 버스 안에서 사수인 혜인이를 만났다. 공통적으로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는 어떤 주제로 특집 기사를 쓸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다 축제를 맞이해 밴드에 대한 특집을 쓰면 학생들에게 재밌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렇게 우리는 밴드 특집 기사를 기획하기 시작했다.

밴드에 대한 사전지식이 적었던 우리는 과거 음악 동아리 공연에 관한 기록을 살피고, 대중음악에 대한 책을 빌리며 과거의 대학생 음악 양상을 파악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당대를 살아보지 않은 입장에서 기록물만으로 이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노래극, 노래 운동에 사용된 비합법 카세트 등 과거 음악 활동의 양상은 현대의 정서로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님께 인터뷰를 요청해 과거 대학생들의 음악 활동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대항음악에서 대중음악으로 변해 온 대학가요의 양상을 사회적 맥락과 함께 들으니 우리는 그 시대 청년들을 이해하고, 나아가 그들이 생산한 음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기사를 준비하며 나는 대학생 음악이 가진 특별한 의미를 계속해서 확인했다. 자유를 부르짖는 노래, 지친 젊은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노래, 그리고 새로운 음악을 향한 도전에는 모두 피 끓는 청춘들의 진심이 담겨 있었다. 우리 사회가 겪은 변화만큼, 대학가요도 역동적으로 변해왔음을 느꼈다.

대학가요의 변천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각 시대를 대표했다고 할 수 있는 서울대 선배들과 재학생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시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나눠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대학생 음악에 대한 기사를 쓰고 난 지금, 앞으로 학교 축제에서 대학생들의 공연을 볼 때 가볍게 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이 시대의 청춘들이 노래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귀 기울일 것이다. 몇십 년이 지나, 후배들이 지금의 대학생 음악을 들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가 선배들의 음악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생소함을 느낄까. 음악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앞으로도 늘 우리의 곁에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음악을 생산하는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도, 함께 음악을 즐기며 대학 생활의 낭만을 만끽해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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