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림 총장이 박완서 아카이브 설치협약식을 기념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유홍림 총장이 박완서 아카이브 설치협약식을 기념하며 축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화) 중앙도서관 관정관 관정마루에서 ‘박완서 아카이브 설치 협약식’이 열렸다. 이번 협약식은 중앙도서관 ‘Larchiveum’(라키비움) 프로젝트의 시작이다. ‘Larchiveum’은 영단어 Library, Archive, Museum을 합친 말로,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 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서울대인의 아카이브를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약식은 △사업 개요 및 기증 자료 소개 △축사 △협약 체결 △감사패 증정 △기증 소감 발표 △감사 인사 순으로 이뤄졌으며, △유홍림 총장 △김성규 교육부총장(국어국문학과) △인문대 강창우 학장(독어독문학과) △중앙도서관 장덕진 관장(사회학과) △유가족 대표 호원숙 작가 등이 참석했다.

▲박완서 작가의 육필 일기장.
▲박완서 작가의 육필 일기장.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대는 박완서 작가의 유가족으로부터 △도서 3천여 책 △일기 11권 △편지 500여 통을 포함한 다양한 도서 자료와 비도서 자료를 기증받았다. 중앙도서관은 수증 자료를 활용해 박완서 작가의 생전 집필 공간인 아치울 노란집 서재를 재현할 계획이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운영과 김수진 학예연구관은 “새로 지어질 아카이브에는 박완서 작가 저서 및 관련 서적의 모든 판본이 배치될 것이기에, 아카이브는 박완서 연구자라면 반드시 방문해야 할 학문적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증받은 육필 자료와 시청각 자료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디지털 자료의 형태로 가공하고, 유가족과의 조율을 거쳐 점차적으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중앙도서관에 따르면 박완서 아카이브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설치 장소는 내부 협의 중이다.

유가족은 박완서 작가의 유산을 모두에게 공유하고자 이번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가족 대표로 발언한 호원숙 작가는 “서울대 도서관에 아카이브가 설치되면 후대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리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머니의 유품이 서울대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학의 낭만이 가득하고 젊음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공간에 어머니가 살아 움직이시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장덕진 관장은 “서울대인이 사랑하는 박완서 작가의 아카이브를 중앙도서관에 유치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라며 유가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한편 서울대는 박완서 작가를 시작으로 라키비움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마련된 아카이브 설치 지침에 따라 추후 인물을 선정할 방침으로, 아직 차기 대상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김수진 학예연구관은 “△업적 △수상 내역 △학술적 수요 및 가치 △서울대 구성원의 관련 자료 이용 건수 △후속 연구의 지속적인 생산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윤동주 시인이 연세인에게 자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 있듯, 이번 사업을 계기로 서울대가 배출한 여러 문인들이 서울대인을 하나로 연대시키는 긍지의 원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 박선영 기자 

leena120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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