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원장 인터뷰 |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김도만 원장

지난달 22일 평창캠퍼스 국제농업기술대학원 본관(100동) 214호에서 7월 27일 자로 취임한 김도만 원장(국제농업기술학과)을 만났다.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하자 그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그린바이오와 국제화 두 가지로 대표될 수 있다”라며 “학문 연구는 물론 사회적 환원을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특징”이라고 답했다.

 

Q.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이 자리 잡고 있는 평창캠퍼스는 어떤 곳인가?

A. 평창캠퍼스는 수원에 있던 농생대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할 때 지어졌다. 농생대의 이전으로 수원캠퍼스가 폐쇄돼 그곳에 있던 실험목장을 대체할 시설이 필요해졌는데, 이때 강원도 평창군에서 부지를 제공해 주면서 평창캠퍼스 설립이 성사된 것이다. 평창캠퍼스에는 관악캠퍼스에 조성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구 시설이 여럿 설치돼 있다. 실험목장이나 천문대가 그 사례다. 현재 실험목장에서는 대동물 600두와 가금류 30,000수를 대상으로 질병 청정화, 자동화된 사육 시스템 등을 활용해 스마트팜을 구현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평창캠퍼스에는 가용 부지가 많이 남아 있는데, 캠퍼스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보니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장차 여러 단과대가 평창캠퍼스의 드넓은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기를 바란다.

 

Q. 이상 기후와 도시화로 인해 한국의 식량주권이 위기라는 문제 제기가 이뤄지는 가운데,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차원의 식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등의 콩 생산 문제가 심각하다. 일례로 막대한 양의 콩을 수출하는 우루과이는 가뭄으로 수확량이 급감해 큰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4년 전 우루과이 정부가 현지에 바이오테크놀로지센터를 만들어달라고 서울대에 요청했고, 현재 국제농업기술대학원과 그린바이오과학기술연구원이 참여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달리 유전자변형생물체(GMO)를 시판할 수 있는 국가라 GMO를 통한 종자 개량 연구 환경이 상대적으로 잘 조성돼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편 아시아의 식량 문제 역시 최근 심각한 양상을 보인다. 식량을 대량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 태국, 베트남 등의 국가들까지 심각한 식량 생산 문제를 겪을 정도다. 이를 해결하고자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한국의 우수한 종자 기술을 현지에 도입해 생산량 증대를 위한 국제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Q. 임기 동안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이 있다면 간단히 소개해 달라.

A. 국제농업기술대학원 구성원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적극 홍보해 여러 협업이 이뤄지도록 돕고자 한다. 강원도에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도움이 필요한 지자체가 여럿 있어, 우리가 먼저 다가갈 필요가 있다. 실제로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이미 고성군의 심층 해양수나 영월군의 달래와 같은 지역 토산품을 개발해 상품화하는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도 여러 지역을 방문하며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전문성을 접목하기 좋은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한편 평창 군민들을 위한 시민대학도 계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은 2018년부터 ‘HAPPY 700 시민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발효 식품, 육가공 식품, 유가공 식품 관련 교육을 진행 중이다. 다음 학기부터는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육종 기술을 추가로 교육하는 등 군민 교육 프로그램을 확장하려고 한다. 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평창에만 200명이 넘는 베트남 출신 노동자가 있고, 바로 옆 영월군에는 더 많다고 한다. 마침 국제농업기술대학원에 베트남에서 귀화하신 연구교수님이 계셔서, 그분께서 베트남어로 발효 식품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실 예정이다.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김도만 원장은 “함께하자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국제농업기술대학원에서는 여러 세부 전공이 하나의 학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융합과 창조라는 가치를 실현하기에 적합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국제농업기술대학원의 최고 자랑은 교수님들과 학생들이다”라며 “구성원들의 협업이 몹시 뛰어나 항상 뿌듯하다”라고 국제농업기술대학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사진: 박선영 기자 leena1208@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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