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모를 미착용한 채 인도에서 통행하는 전동킥보드 탑승자들.
▲안전모를 미착용한 채 인도에서 통행하는 전동킥보드 탑승자들.

2019년 5월 전동킥보드 대여 서비스가 관악캠퍼스에 도입된 이후, 현재 많은 학생들이 전동킥보드를 학내 이동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학내 전동킥보드 이용이 늘면서 동시에 킥보드 운영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이 이뤄져 왔다. 실제로 캠퍼스관리과(캠관과)는 학내에서 킥보드를 이용할 때 △안전모를 미착용하는 경우 △2인 이상이 하나의 킥보드에 탐승하는 경우 △인도에서 통행하는 경우 △인도나 횡단보도에 킥보드가 방치돼 통행을 방해하는 경우가 잦다고 밝혔다. (『대학신문』 2022년 10월 10일 자) 한편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임기 시작부터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캠관과와 논의하며 교내 킥보드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모색해 왔다”라고 전했다.

총학생회(총학)는 학생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을 위해 캠관과와 함께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질서 개선 사업’을 지난 2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사업 차원에서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학생 인식 조사가 실시됐으며, 설문에는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 탑승자 254명과 보행자 574명이 참여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시 인명 보호장구를 착용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이들은 탑승자 중 70.5%를 차지했다. 한편 타인의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이 보행자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을 묻는 주관식 문항에서 보행자들은 ‘인도 주행이 빈번해 위험하다’ ‘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 ‘속력이 너무 빠르다’와 같은 의견을 제기했다. 더불어 개인형 이동장치 대여 사업에 대해서는 응답자 중 59.7%가 영업은 허용하되 반납 구역 제한 및 속도 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12.2%의 응답자는 안전 문제 예방 등을 위한 학내 영업 전면 불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중이 높은 만큼 총학과 캠관과는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조 총학생회장은 “교내 개인형 이동장치 대여 사업을 허용하되 위험성이 높은 전동킥보드의 경우 이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캠관과와 논의 중”이라며 “전동킥보드보다 안전하다고 판단한 자전거 형태의 개인형 이동장치로 대체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당 사항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전에 학생 의견을 다시 수렴하겠다”라며 “캠관과와 중앙집행위원회가 협력해 개인형 이동장치의 형태와 관리 운영 방향에 대한 학생 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제작하고 오는 10월 중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캠관과 김성욱 주무관은 지난 1학기 총학과 공동으로 연세대에 현장 답사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현재 안전을 위해 학내 전동킥보드 이용을 금지하고 자전거 형태의 개인형 이동장치만을 허용하고 있다. 이어 김 주무관은 “학생 의견 수렴이 완료되면 보행자와 개인형 이동장치 탑승자 모두의 안전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수립한 정책은 오는 12월 중 시범운영하고 내년 3월 본격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 최수지 기자

susie2003@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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