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의 운용에 대해 공대 학생사회에서 잡음이 일었다. 화학생물공학부 학생회가 화학생물공학부 총회 1차 회의에 대해 공지하자 총회 안건인 학생회비 도입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 까닭이다. 전기정보공학부 역시 학생회비의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구성원들의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화학생물공학부는 지난 6일(금) 제2공학관(302동)에서 총회 제1차 임시회의를 열어 학생회비의 필요성을 소명했다. 화학생물공학부 한정우 학생회장(화학생물공학부·21)은 “기존 학생회 주도 사업은 학과 지원금을 바탕으로 했기에 지원금 확보 과정이 복잡했다”라며 “지원금이 부족해 지출 일부를 학생회 임원의 사비로 충당하는 경우도 잦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정기적인 과방 정비 등 기존에 진행하지 못한 사업을 실시하는 데 학생회비를 사용할 것”이라며 동의를 요청했다. 학생회비는 △24학번의 경우 2만 원 필수 납부 △23학번의 경우 1만 원 필수 납부 △22학번 이상의 경우 1만 원 선택 납부하는 방향으로 가결됐다. 

전기정보공학부 학생회의 경우 학생회비 회계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이에 전기정보공학부 서지훈 학생회장(전기정보공학부·21)은 “현재 전기정보공학부 학생회칙 제40조와 41조에 근거해 학생회의 행사와 복지에 들어가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학생회비를 운용하고 있다”라며 “학생회비를 공지할 때 올해 임기 말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비롯한 회계를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라고 답했다. 한편 공대 나세민 학생회장(항공우주공학과·21)은 “공대 내 학과 학생회는 별도의 계좌로 학생회비를 거두고 있으므로 회계상 단과대학생회의 학생회비 계좌와 구분돼 있다”라고 밝혔다. 

학내 학생회비는 어떻게 운용되고 있을까. 단과대학생회 차원에서의 학생회비 운용은 학과 단위와 차이가 있다. 조재현 총학생회장(자유전공학부·20)은 “총학생회비의 약 28%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총학생회 사업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금액은 총학생회 산하기구 및 단과대에 지급된다”라고 말했다. 단과대학생회 예산은 해당 지원금을 바탕으로 별도의 회비 납부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산안의 경우 단과대 학생회칙에 의거해 학기말 2번 혹은 연말에 1번 공개된다. 나세민 학생회장은 “공대가 지급받는 모든 학생회비는 학기별 공대 학생대표자회의 정기회에서 예결산을 인준받아 회계를 공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회대 강민준 학생회장(정치외교학부·21) 또한 “총학생회비 분담금과 사회대 행정실의 사업 지원금을 받아 학생회비를 마련하고 있다”라며 “연말에 회계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단과대학생회 중 인문대는 지난달 18일 전체인문대학생대표자대회에서 학생회비 관련 규정을 새로 제정했다. 인문대 김철진 학생회장(국사학과·21)은 “3년 만에 학생회가 부활한 만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학생회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년 학생회부터는 본격적으로 학생회비를 걷어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활용할 법인 계좌를 신설했고, 회계 감사도 재개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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