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신문』은 ‘성실하다’. 신문 발행의 기본이 되는 발행 횟수와 지면 페이지 수를 사수하는 것조차 어려워진 시기, 매주 16면의 발행 약속을 지켜내고 있는 몇 없는 학보사니 성실하다는 수식어는 당연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대학신문』의 성실함은 탄탄한 취재에서 비롯된다.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질문포착’ 코너부터 1면에서 2면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 예산 삭감 대응 기사, 한 면을 할애하는 기획 기사까지 꼼꼼한 취재를 통해 폭넓은 아이템을 제대로 다루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79호 곳곳에서 기존 발행된 기사와 이어지는 기사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기자들이 이전에 발행된 기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나아가 한번 취재한 아이템에 대한 후속 취재가 계속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성실하지 않으면 유지하기 어려운 지면의 모습을 『대학신문』은 ‘잘’ 보여주고 있다.

아쉬웠던 부분은 1면이다. 캠퍼스에 찾아온 가을 풍경도 아름답긴 하나 작년과 재작년의 같은 달 10일과 11일 발행된 1면 사진이 각각 총장 선출을 위한 정책 평가와 노조 파업으로 인한 직영 식당 운영 중단에 대한 것이었음을 고려하면 다소 심심해 보인다.

또한 1면 우측 개교기념식 기사의 공백이 두드러져 보인다. 1면뿐 아니라 2면과 5면, 7면과 8면에서도 애매한 공백들이 보인다. 이는 전체적인 상황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이런 공백이 여러 기사에 걸쳐 지속해 생긴다면 공간을 채울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면의 공백이 눈에 띈 것과 모순되게도, 이번 호는 전체적으로 텍스트가 빼곡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독자의 직관적 이해를 돕는 시각 자료의 적극적 배치를 제안해 본다. 이번 지면은 사진이 첨부되지 않은 기사의 수가 많고, 첨부된 시각 자료는 지면의 최상단이나 최하단에 배치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기사를 읽으면서 동시에 배치된 시각 자료를 눈으로 찾아봐야 하는 피로감이 있었다. 인터넷 신문에는 사진이 게재된 3면의 개인형 이동장치 기사나 5면의 사회 기사들에도 지면을 통해 시각 자료가 들어갔다면 더욱 매력적인 신문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학보사에도 그런 경향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필자의 동기와 선후배 기자들은 다른 학교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꼭 그 학교의 신문을 가져와 공유해 보고는 한다. 그런 필자의 임기 동안 가장 많이 읽어봤던 신문은 『대학신문』이다. 대학 언론이라는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로서, 그리고 한 명의 『대학신문』 독자로서 앞으로의 『대학신문』도 열심히 읽을 것을 약속한다.

 

임나린 편집국장

「건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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