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수) 제39대 인문대 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선거운동본부(선본) 「문」의 변교화 정후보(철학과·22), 박준영 부후보(언어학과·23), 한다희 선본장(아시아언어문명학부·22)과 선본원 전원이 사퇴했다. 「문」의 총사퇴는 지난 21일 선본에 부과된 징계 조치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준태 선거관리위원장(서어서문학과·21)은 “선본 관계자로부터 이번 징계를 전적으로 책임지기 위해 사퇴한다는 뜻을 전달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에 인문대 학생회 선거는 인문대 선거시행세칙 제29조 제2항에 따라 연장 투표 마지막 날인 22일 최종 무산됐다.

「문」의 징계는 선거 기간 중 인문대 선거시행세칙 제35조에 해당하는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인문대 선관위의 판단에 따라 부과된 것이다. 지난 20일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문」의 변교화 정후보에 대한 비판을 반박하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인문대 정후보에 대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측은 해당 글의 작성자가 스스로 선본에서 직·간접적으로 목격한 정후보의 모습을 서술하겠다고 밝힌 점에서 선본원이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음 날 선관위는 정후보, 부후보, 선본장에게 「문」 내부적으로 해당 게시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라는 명령을 전달했다. 이후 변교화 정후보는 이준태 선관위장에게 게시글 작성자가 선본원으로 밝혀졌다는 내용을 전했으나, 같은 날 선관위가 주관한 제14차 전체 회의 도중 해당 글이 변교화 정후보 본인과 「문」의 사무팀장에 의해 작성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인문대 선관위는 「문」이 선거운동 기간 이후에 선거운동을 펼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고 판단해 인문대 선거시행세칙 제79조 제1항과 제2항에 따라 「문」에 ‘경고’ 징계를 내렸다. 이준태 선관위장은 “선거운동 기간 이후 선본에서 후보자를 지지하는 발언이나 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은 투표 과정을 정상적으로 감독하고 유권자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인문대 학생회의 향후 운영 방안에 대해 이준태 선관위장은 “다음 달 1일 각 반의 학생회장을 중심으로 연석회의가 꾸려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는 총학생회칙상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에서 발언권을 가지는 참관인을 파견할 수 있으나, 총운영위원으로서의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하다. 한편 인문대 선거시행세칙 제74조는 선거가 무산된 시점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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