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이신문을 볼 일이 거의 없지만,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는 잊지 않고 『대학신문』을 챙겨 본다. 학교의 좋은 소식과 연구, 사람들을 찾아 알리는 홍보쟁이의 본능적인 ‘뉴스’에 대한 집착이기도 하지만, 학업과 취재를 병행하며 한 호를 만들기 위해 며칠 밤을 새웠을 『대학신문』 기자들의 땀과 노력의 결과를 보고 싶기도 해서다.

『대학신문』은 서울대의 공식 ‘언론’이자, 공동체의 다양한 시각과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소중한 매체다. 시대가 변하고 있기에 『대학신문』도 이에 발맞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학생다운 기획력이 돋보이는 ‘강의평 읽기 챌린지’는 필자도 무척 재미있게 보는 시리즈다. 또 굵직한 다큐도 눈에 띄는데, 특히 본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기숙형 대학(RC)의 사례로 싱가포르 국립대를 취재한 다큐 ‘서울대 RC의 미래, 싱가포르에서 찾다’는 관련 실무자에게도 시사점을 주는 다큐였다. 

이렇듯 학교의 현안과 연결되는 기획물은 『대학신문』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난 2082호의 기획 기사 ‘런던, 그 도시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브랜드’를 보며 약간의 아쉬움이 들었던 건 이런 이유에서였다. 생생한 현장 취재와 전문가의 인터뷰를 곁들인 기사는 도시 브랜드가 어떤 의미인지, 왜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이었다. 그러나 기사 말미에 ‘서울시’가 아닌 ‘서울대’의 브랜딩에 대해 화두를 던져봤으면 어땠을까? 관악캠퍼스는 광활한 면적에 다양한 시설들이 있고 하루에도 수만 명의 인구가 왕래하는 ‘작은 도시’다. 반면 캠퍼스에 ‘서울대’라는 브랜드를 외·내적으로 구축하려는 시도는 아직 부족하다. 공공 디자인을 통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 정체성과 가치를 담아내는 런던의 브랜딩 사례를 서울대와 연결했다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과 생각거리를 제시해 줄 수 있었을 것이다.

2020년 신설된 소통팀도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학교의 공식 매체를 신설·운영하고 있다. 대표 홈페이지, 공식 인스타그램, 유튜브, 뉴스레터, 매거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서울대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연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서울대 이름을 건 매체에 매번 소재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에는 책임감과 고뇌가 따르지만, 매체를 통해 공중과 소통하고 제작 의도가 전달될 때 느끼는 보람은 일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매체를 운영하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일이며, 그 매체가 영향력을 가질수록 독자들에게 어떤 화두와 의제를 던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더욱 크다. 오늘도 기획 회의와 취재로 젊은 날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을 『대학신문』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응원하며 다가올 월요일 아침을 기다린다.

 

박수정 팀장

기획처 소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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