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룡(산업공학과 석사과정)
소재룡(산업공학과 석사과정)

세계는 인공지능(AI)의 부상과 함께 새로운 기술의 경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음악 산업에서 AI의 역할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음악 저작권이라는 전통적인 개념에 새로운 도전을 제시하고 있다.

AI가 작곡한 음악은 그 자체로 새로운 예술 형태를 제시한다. AI는 기존 음악의 데이터를 분석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저작권법의 기존 틀은 도전받게 된다. AI가 만든 음악은 누구의 창작물인가? AI는 법적 주체가 아니므로, 그 작품에 대한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을까? 하지만 AI가 법적 주체가 아니라는 사실도 현재의 법체계하에 놓여있다.

이런 배경 속에서, AI의 역할과 저작권의 관계에 대한 법적·윤리적 고민이 필요하다. AI가 만든 음악에 대한 저작권을 인정한다면 그것은 AI의 개발자에게 귀속될 것인가, 아니면 AI 자체에 귀속될 것인가? 만약 후자라면, 우리는 법적으로 AI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AI에 의한 음악은 기존 작품들의 조합과 변형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를 인간의 창작 과정과 비슷하게 보는 시각이 있다. 인간 역시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에 노출되며, 그런 영향을 바탕으로 창작활동을 한다. 그렇다면 AI와 인간의 창작 과정은 얼마나 유사한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탐구는 AI 시대의 창작 개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창작 과정은 복잡한 인지적, 감정적, 사회적 요인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뤄진다. 인간은 자신이 접한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개인적 경험, 문화적 배경, 사회적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창작은 단순한 모방을 넘어서 자신만의 해석과 감정을 담아낸다. 인간 창작자는 자신의 작품에 개인적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며 그것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반면 AI에 의한 음악 창작은 알고리즘에 의해 구동된다. AI는 학습 데이터로 사용된 기존 음악 작품들의 구조, 멜로디, 리듬 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음악을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AI는 인간의 창작 과정에서 중요한 감정이나 주관적 해석을 포함하지 않는다. AI의 창작은 기술적인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에 기반하며, 인간 창작자가 작품에 부여하는 개인적인 의미나 감정적 깊이는 부재한다.

그러나 AI의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AI가 만든 음악은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결과물이 될 수 있다. AI는 인간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조합과 형식을 탐구할 수 있으며, 이는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AI를 활용한 음악 창작은 인간 창작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한 데이터와 패턴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공한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AI와 인간의 창작 과정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두 방식 모두 음악 창작의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가 창출하는 음악은 전통적인 창작의 개념에 도전하며, 우리로 하여금 창작이란 무엇인지 그 본질과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결론적으로 AI에 의한 음악 창작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서 인간의 창조성과 기술의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이는 인간과 기술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어떻게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AI 시대에는 이런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창작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AI 음악의 등장은 기존의 예술과 창작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시키며, 창작의 본질에 대한 탐구와 인간과 기술의 공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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