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하(불어불문학과)
강연하(불어불문학과)

유난히 큰 변화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많이 울고 웃었던 해의 연말을 앞두고 이런 수상소감을 쓰고 있으니 어쨌든 삶은 살아볼 만한 것 같기도 하고, 기쁨은 잠시일 뿐 또 지겹도록 많이 웃고 우는 새해가 시작될 거라는 사실이 두렵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다.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한다. 
내가 어디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언제나 지지해 주는 엄마 아빠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결국에는 가족이 나의 가장 큰 힘이라는 사실을 안다. 조금 더 다정한 딸이 되자고 다짐해 본다. 나의 온갖 모나고 짜릿한 비밀을 나누는 최고의 친구 지수와 운명공동체 병진이가 있어서 하루하루가 다채로웠다. 우리는 조금 슬프더라도 끝내 행복할 거야. 언제나 서로 응원해 주는 지현과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무엘, 내 글을 열심히 읽어주고 소중한 의견을 나눠준 남현에게 고맙다. 마지막으로, 내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노력하고 변화하게 해준 도골똘에게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소설을 쓰고 고칠 때마다 새로운 지도를 제시해 주시는 박상우 선생님, <예리>라는 소설에 응답해 주신 대학문학상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학기에 여러모로 이해하고 북돋워주신 지도교수 강초롱 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다. 

며칠 전 수업에서 “저는 미움 받는 여자들에게 관심이 있어요.”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 이상하고 예민하고 겁이 많고 뛰어들고 실패하고 미움 받고 아픈 여자들, 그렇게 존재함으로써 세상을 조금 뒤흔들어 놓는 여자들에 대한 글을 꾸준히 쓰고 싶다. 
돌이켜보면 덜 실망하기 위해, 덜 아프기 위해 기대를 덜 하는 것이 내 취향이었던 적은 없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조금 두렵더라도 나는 그 예측 불가능한 시간에 기대를 걸겠다. 
많이 사랑하고 많이 사랑받으며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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