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제64대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무산되면서 2024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단과대학생회장과 총동아리연합회장은 연석회의를 구성하며, 연석회의는 지난 1일부터 내년 1학기 총학 재선거까지 총운영위원회(총운위)에 준하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다. 비록 총학 선거 무산으로 구성됐으나, 내년 초 △1학기 수강신청 △설 귀향버스 신청 △‘축제하는 사람들’ 모집 등의 임무를 앞둔 2024 연석회의의 책임은 막중하다. 특히 2024 연석회의에서는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와 첨단융합학부 신입생 맞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일정을 잘 수행해야 한다.

우선 연석회의는 내년 초 열리는 등심위에서 학생사회의 의견을 수합해 학생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등심위는 등록금을 산정하는 심의기구로 매년 1월 중에 소집되는데, 제64대 총학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연석회의 구성원이 학생위원 자격으로 참가하게 된다. 최근 설문조사에서 4년제 대학 총장 86명 중 41.7%가 등록금 인상 계획을 밝히는 등 (『대학신문』 2023년 11월 20일 자) 대학가 곳곳에서 등록금 동결 기조에 균열이 나타나면서 등심위에 참여해 학생들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는 연석회의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난해 열린 등심위에서 본부는 1.65% 이내의 등록금 인상안 논의를 제안했으나, 2022 연석회의가 동결안을 제시해 학부 및 대학원 등록금을 동결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연석회의는 총운위에 준하는 책임을 지니는 만큼, 이와 같은 사례를 참고해 2024 연석회의에서도 등록금 조정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이것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편 내년 3월에 입학하는 첨단융합학부의 첫 신입생을 맞이할 때도 연석회의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연석회의 체제에서는 각 단과대가 개별적으로 새터를 진행해, 타 단과대에서 첨단융합학부 새내기 맞이를 돕기는 어렵다. 따라서 연석회의는 입학 직후 학생회가 존재하지 않는 첨단융합학부 신입생이 학내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느끼고 대학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할 수 있는 멘토를 모집하고, 신입생환영회와 새내기 새로배움터와 같은 새내기 맞이 행사를 기획해야 한다. 또한 학생회 경험이 전혀 없는 첨단융합학부 신입생이 학생 자치 기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학생회 후보자 등록부터 선거가 치러지는 과정까지를 지원해야 할 것이다.

제64대 총학 재선거는 내년 3월 초에 입후보를 시작해 4월 중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총학 「정오」의 임기 종료와 제64대 총학 선거 무산에 따라 발생하는 최소 3개월간의 총학 공백기간 동안, 학생 사회가 총학의 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연석회의는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다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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