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의 세계화를 꿈꾼다

지난 1일(수)부터 이틀간 국어교육연구소와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 한국호주연구소 주최로 「오세아니아·동남아시아 한국학 공동 심포지엄」이 열렸다. ‘동반자로서의 전략적 협력 방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각 나라의 한국학 연구가 처한 어려움을 살펴본 뒤 한국학 연구의 지역 간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 한국학 연구 및 한국어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2001년 뉴사우스웨일즈대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 하에 대학 내에 한국호주 연구소를 세웠다. 당시 창립 심포지엄에서는 호주와 동남아지역의 한국학 연구 활동을 통합하고 한국학 교육을 지원하며, 한국, 호주, 동남아 학생간 교류를 활발히 해 한국학 후속세대를 양성할 것을 결정했다. 이어 이번 2차 심포지엄에는 서울대를 비롯해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타일랜드의 12개 대학 내 총장, 부총장, 한국학부장 등이 참석해 한국학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보여줬다.


기조발표를 맡은 한국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최송화 교수(법학부)는 “다른 나라에서 행하는 해외 한국학 연구는 국내 한국학이  발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며, “한국은 한국만이 한국학의 주인임을 주장하기에 앞서 다른 나라와 함께 연구를 추진하려는 의지를 갖고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국가에 재정적·인적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의 한국학 연구현재와 미래」를 발표한 압둘 교수(말라야대)는 현재 말레이시아의 한국학 연구가 직면한 문제점으로 한국학을 가르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한국학 커리큘럼에 장기적 안목이 부족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는 “해외의 한국학 교육에 있어서 교환교수의 비중을 줄이고 현지인 교육 인력을 확보해 교육의 영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유망한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졸업 후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의 도움과 한국 기업·대학과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국어교육연구소의 윤희원 교수(국어교육과)는 “동남아 국가들에서 한국 대중문화의 영향으로 최근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나 각 나라별, 기관별로 개별적인 한국학 연구가 이뤄져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개별적 연구를 한 데 모아 한국학 연구 수준을 지역학 연구 수준으로 올리는 역할을 한국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의 한국학 인력을 한국에서 교육해 보급하고 각 나라의 사정을 고려한 교과서를 편찬해 궁극적으로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한국학이 되도록 하는 것이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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