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중립 동참, 자유로운 이동 보장 등을 목적으로 탄생한 기후동행카드가 시범 운영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기후동행카드는 6만 5,000원을 충전하면 30일간 서울 권역 내 대중교통과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이다. 서울시의 집계에 따르면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약 한 달 만에 46만 장이 팔렸다. 이처럼 기후동행카드는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실물 카드의 품귀 현상까지 발생했다. 김민경 씨(인문계열·22)는 “심야버스를 타거나 환승을 많이 하는 경우에 특히 유용해 교통비가 많이 절약된다”라며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처럼 기후동행카드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적용 범위 및 사용 과정에서의 다양한 문제 또한 지적되고 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해 승용차 이용을 줄여 연 3만 2,000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기대했으나, 정작 승용차 이용이 많은 서울 외 지역의 통근자들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됐다. 박하연 씨(식품동물생명공학부·21)는 “주거지가 경기도라 광역버스 요금과 추가요금 때문에 교통비가 부담스러운데,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내의 이동만을 지원해 교통비 절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서울 지역을 벗어난 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교통비 절감 혜택에서 소외되는 문제를 겪고 있다. 또한 이용이 불가한 예외 노선과 복잡한 구역 설정으로 인해 노선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카드 구매와 요금 충전이 현금으로만 가능해 사용 방식에 있어서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기후동행카드는 탄소 배출 절감이라는 취지와 교통비 절감의 효과로 일부 시민에게는 환영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다양한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기후동행카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7월부터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편익을 주고 진정으로 환경과 동행할 수 있는 교통카드로 정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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