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 이 말을 기억하는가? 작년 11월, 박종철 열사가 살았던 관악구 신림동 하숙집 인근에 ‘박종철센터’가 개관했다. 박종철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건립된 박종철센터는 그의 숭고한 희생과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이 센터에는 박종철 열사의 생애사와 6·10민주항쟁의 전개 과정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는 상설 전시와 안경, 통기타, 증명사진과 같은 그의 유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 전시가 준비돼 있다. 또한 그가 생전에 지내던 하숙방을 구현한 공간도 찾아볼 수 있다.

관악구 주민들을 중심으로 2017년에 조직된 ‘관악, 민주주의 길을 걷다’ 마을관광사업 추진단의 ‘민주주의 탐방로’ 조성 계획에서 시작된 박종철센터는 1900년대 후반 한국 사회의 민주주의 역사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지역 주민들은 센터가 관악구에 자리잡은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꼈고 센터를 방문한 사람들은 박종철 열사의 희생과 6·10민주항쟁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돌아가기도 했다. 박종철센터 이현주 센터장은 “박종철 열사가 우리에게 준 민주주의라는 선물이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잘 누리고 지켜낼 수 있는지에 대한 공동체적 고민과 실천 속에서 그가 기억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민주주의를 향한 모든 걸음이 얼마나 힘겨운 전진이었는지 알려주는 센터가 되기를 원한다”라며 “박종철 열사의 정신을 역사화하고 현재화하는 과정을 통해 공공선을 실현하는 여정의 장으로 운영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박종철센터는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이용 가능하다. 센터에 방문해 역사 속 민주주의를 되새겨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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