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움직임, 미동(美動)은 중앙 순수 미술동아리입니다. 다양한 이들의 삶에 미술이 저마다의 모습으로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미동은 단체 전시 관람, 기부 전시 개최, 미술작가 작업실 방문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신문』은 지난 1월 8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미동의 전시 〈혼자 있는 시간: 자아와 고독〉에서 선보인 작품 중 일곱 점을 기고받았습니다.

 

전시 소개

전시 소개 | 고독(solitude), 사회적 단절은 역사적으로 여러 방식으로 다뤄져 왔다. 하나의 국가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신분과 환경의 다양성은 그 종류의 수만큼 공간의 구분을 만들어 냈다. 죄수의 감금, 종교적 은자, 계급의 구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진 이 분리(separation)는 21세기 현대사회에 들어서 그 양상과 경계가 더욱 모호해져 가고 있다.

이로 인해 고독은 더이상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의미만을 가지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이에 따른 사회의 변화는 고독이 가지는 의미를 부정적이며 동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 고독사, 무연사회, 사회적 고립 등 고독이 초래하는 현대사회의 여러 부정적 영향 사이에서 우리는 고독의 천연한 모습을 어떻게 관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동은 이번 전시에서 이에 대한 실마리로서 관객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디에서, 누구와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작품 소개

① happiness│황종현(국어국문학과·19)

슬프고 우울하게 들리지만, 고독이란 단어는 언제나 위대한 예술가들과 발명가들의 벗이었으며 이를 통해 영감을 얻고 뜻을 펼칠 힘을 얻습니다. 깊이 빠지진 않되 두려워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② Escapism│Melody Park(언어교육원) 

“Escapism” is a piece depicting the kind of place that one wants to escape to when they feel helpless yearn for peace. It is a place of gentle distraction that also represents all the ways you could wish your life was different. 

 

③ 정야│한지수(중어중문학과·23)

나에게 있어 가장 고독해지는 시간은 ‛고요한 밤’이다. 어두운 밤, 고독을 즐기며 바라보는 기숙사 방을 담아봤다.

 

④ 비극의 탄생│김은빛(물리교육과·21)

우리는 원하지 않은 채 홀로 세상에 던져졌다. 어쩌면 모든 삶의 탄생은 제각기 다른 비극의 탄생일 수도 있다. 그 탄생의 순간을 콜라주와 선 면의 배치를 사용하여 표현했다.

 

⑤ 꿈│민경효(컴퓨터공학부·17)

방에서 혼자 TV 를 보는 사람의 모습.

 

⑥ 포옹│주민규(전기정보공학부·22) 

꽃은, 어떻게 누구와 피어있느냐와 무관하게 그저 피어있음으로 인해 아름답다. 꽃이 그렇고, 꽃밭이 그렇다.

 

⑦ 내 안의 바다│박서영(국어교육과·22)

홀로 있는 시간은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비로소 내가 되는 과정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처럼, 빛나는 가능성을 품은 내 안의 바다를 돌보며 마음껏 세상을 넓혀 보자는 뜻을 담았다.

 

레이아웃: 오소영 편집기자

ohsoyoung200@s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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