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은 신문의 얼굴이다. 신문사가 생각하는 가장 가치 있는 기사와 사진이 배치된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종이 신문을 편집하는 사람이라면 상단 절반 면을 더 중시해야 한다. 가판대에 꽂히면 윗부분밖에 보이지 않는다. 반으로 접힌 신문에는 동아리소개제 사진과 천원의 아침밥 사업 기사가 전부다. 차라리 사진 크기를 줄여 관악사 청소 환경 점검 기사의 헤드라인이라도 담기게 했으면 어떨까. 기사를 상단으로 올리고 사진을 아래로 내리는 배치도 괜찮다. 『대학신문』이 전통적으로 고집해 온 1면 배치임은 알지만 소중한 1면이 너무 낭비된다. 동아리소개제가 관악사 르포 기사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할 말은 없다.

캠퍼스면은 억지로 면을 채웠다는 느낌이 가득했다. 3개 중 2개의 상단기사가 인터뷰다. 신임 학장 인터뷰가 2면 상단에 실린 것까지는 그럴 수 있다. 다만 나눔공모전 수상자가 4면 상단에 배치된 것은 이해할 수 없다. 16면의 수상작과 함께 한 면을 구성했다면 더 짜임새 있었을 것이다. 천원의 아침밥 확대 기사도 너무 길다.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되는 수준이고 확대 운영의 이유도 너무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다. 차라리 학식을 먹는 학생들의 사진이 한 장이라도 들어가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사진 배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번 신문에서는 인터뷰 기사가 모두 짝수면에 실렸는데, 인터뷰이가 모두 왼쪽을 바라보고 있다. 관성에 의해 배치하지 말고 독자의 시선을 고려해 배치하라. 좌우를 바라보는 인터뷰 사진을 확보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기획면은 빡빡함과 여유로움의 반복이다. 사회면과 학술면은 사진 한 장 없다. 흥미로운 소재의 기사지만 눈이 안 간다. 반려동물을 다루는 글에서 사진이 없는 경우는 처음이다. 하다못해 웹에라도 사진을 올렸으면 어땠을까. 학술면처럼 이미지를 확보하기 어렵다면 삽화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6면은 우측 하단에 10cm가 넘는 공백이 있다. 박해영 작가의 사진을 키우거나 드라마 속 장면을 한 장이라도 넣었으면 보기 좋았을 것이다. 8면은 그나마 낫지만, 면이 빈 것은 마찬가지다.

9면부터는 기사가 한 개도 없다. 기고, 오피니언, 수상작이 나머지 8개의 면을 채우고 있다. 기자들이 취재한 기사가 절반에 불과한 신문은 『대학신문』이 전국에서 유일할 것이다. 『대학신문』의 앞으로의 과제는 면을 풍성하게 채우는 것이 돼야 한다. 이렇게 16면을 발행할 바에야 과감하게 감면하라. 꽉 찬 12면이 텅 빈 16면보다 낫다.

 

조형준 편집국장

「고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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