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둘째 주는 세계녹내장협회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가 녹내장 인식 제고를 위해 지정한 ‘세계녹내장주간’이다. 녹내장은 시신경 손상으로 인해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발병 사실을 알기 어렵지만 말기에 이르면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기에만 발견하면 관리를 통해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기에 세계녹내장주간에는 정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안과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진행된다. 그 일환으로 한국녹내장학회는 지난 10일(일)부터 16일까지 서울시청과 남산서울타워 등의 랜드마크에서 녹내장을 상징하는 녹색등을 밝히는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녹내장 발병률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과거에는 40대 이상부터 녹내장 발병에 대한 주의를 요했지만, 최근 들어 40대 미만에서도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국내 녹내장 환자 수는 2018년 90만 6,992명에서 2022년 111만 9,223명으로 증가했으며, 40세 미만 환자는 4년 사이에 약 8,800명 이상 증가했다. 박기호 교수(안과학교실)는 “녹내장의 위험 인자인 근시 발생이 증가한 것이 젊은 층의 녹내장 환자 증가와 관련이 깊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성장기에 햇빛에 적게 노출되고 스마트폰이나 PC 화면을 보는 등 근거리 주시를 많이 할 경우 근시 발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따라서 근시를 예방하기 위해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과 같이 눈을 혹사하는 행위를 경계하고 건강한 생할 습관을 기를 필요가 있다. 녹내장 자체는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주기적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0대 이상부터는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근시, 고안압, 가족력 등 위험 인자가 있다면 나이와 무관하게 매년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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