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에서 두 번째 해를 맞이하고 있는 새내기 강사에게 『대학신문』은 학내의 주요 소식을 균형 있고 상세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이자 학내 구성원들의 삶을 둘러싼 주요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창구다. 특히 학생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이들이 대학 생활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일환이라는 것을 매 학기 깨닫는다. 이런 공감의 토대를 쌓아가는 데 있어 『대학신문』은 중요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도 나 같은 새내기 강사에게 귀한 지면을 할애해 준 사실 자체가 놀랍다!)

새학기를 맞은 대학에서는 많은 변화와 실험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도 느껴진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대학신문』은 사회대 리모델링으로 인한 소음 문제를 비롯해 입학 정원 증원, 첨단융합학부 학부장 인터뷰, 수강신청 오류 후속 조치 등의 중요한 이슈를 성실히 잘 다뤘다. 당연하겠지만, 이 이슈들 모두 학내 구성원들과의 적극적인 공감과 소통이 필요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이 가운데서 정보화본부가 사과문 작성과 후속 조치 마련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은 반갑고 희망적으로 들렸다. 

최근 딸아이의 아빠가 된 입장에서 ‘엄마 성을 허하라!’ 취재 기사도 흥미롭게 읽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느낀다. 과일 가격 급등의 이면에 깔린 정책적 문제 및 자취생들의 고충을 다룬 취재 기사 역시 눈길을 끌었다. 두 면에 걸쳐 실린 LnL(Living&Learning) 시범사업 기획 기사는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핵심 이슈들을 잘 다루고 있었다. LnL에서의 도전과 실험이 대학 공동체 전체와는 어떤 긍정적 상호작용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하며 지켜보게 된다. 

대학은 사회라는 큰 공동체의 중요한 요소기도 하다. 서울대의 기후위기 대응 책임을 지적한 신문고 코너의 기고문, 그리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어떻게 공감하고 함께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맥박 코너의 칼럼 내용 또한 회피할 수 없는 우리의 문제들이다. 

민주주의를 ‘제도’의 문제이기 전에 ‘삶의 방식’으로 정의한 철학자 존 듀이는 공감적이고 참여하는 구성원들로 이뤄진 개방적이고 살아있는 공동체를 민주주의의 핵심 조건으로 봤다. 앞으로도 『대학신문』이 이처럼 공감과 소통, 나아가 비판의 정신을 잘 이어나가기를 기대한다.

 

김민혁 강사

정치외교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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