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직원(시설관리국)
김성진 직원(시설관리국)

지난 2월, 설 연휴 귀경길에 제일 가까웠던 인천혈액원의 ‘헌혈의집 작전센터’에 방문해 382회 헌혈하는 필자의 다짐은 제목과 같았다.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의 날이고, 매월 13일은 영문자 ‘Blood’의 B가 숫자 13과 비슷해 정해진 ‘헌혈데이’다. 2024학년도 서울대 구성원 여러분을 환영하며 함께 헌혈에 동참하고 도전했으면 한다.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www.bloodinfo.net)의 명예의 전당에는 헌혈에 100회 이상 참여한 전국의 남녀노소 약 7천여 명의 헌혈 유공인이 나온다. 각종 이벤트와 헌혈 챌린지 등을 통해 우수한 다회 헌혈자에게 유공장이나 유공패가 수여되는데, 이것은 생명나눔 헌혈문화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함이다. 필자는 다회 헌혈로 받았던 육군 헌혈왕과 각종 수상에 보답해 우리 근처의 헌혈이 가능한 곳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싶다. 인구절벽과 국가 소멸 위기 속에서, 생명을 살리는 헌혈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헌혈의 1단계는 헌혈자의 상태가 좋아야 한다. 헌혈 전날 과음하거나 숙면이 부족하면 헌혈이 어렵다. 그러나 헌혈은 경력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초보자도 쉽게 가능하다. 특히 ‘레드커넥트’라는 앱은 헌혈증서 발급, 헌혈 예약, 헌혈의집 찾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헌혈 전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주변 가까이서 헌혈할 수 있는 곳은 서울대 두레문예관(67동) 1층에 있는 ‘헌혈의집 서울대학교센터’다. 전국 대학교에 설치된 헌혈의집은 20여 개가 있는데, 서울대학교센터로 우리 구성원들의 지속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또한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 200m 떨어진 셔틀버스 하차지점 바로 옆에는 ‘헌혈의집 서울대역센터’가 있고, 이곳에서는 혈소판 헌혈도 가능하다. 신림역 3번 출구 150m 거리에는 한마음혈액원에서 운영하는 ‘헌혈카페 신림점’이 있다. 사전 예약이나 전자 문진 등을 미리 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출장이나 주말 이동 간 만나는 서울, 경기, 인천 등의 수도권 헌혈센터는 물론이고 지방의 모든 200여 개의 헌혈의집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과거 동대구역 근처 ‘헌혈의집 2.28기념중앙공원센터’에서 내가 장거리 지방 외지인이라고 그곳의 열 명이 넘는 대기자들이 흔쾌히 순서를 양보해 준 때다.

‘띵동~’ 대기 번호가 호출되면 문진실에서 혈압을 확인한 후 헌혈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헌혈하는 팔목에 띠를 매준다. 그 후 필자는 이렇게 답한다. “김성진 AB형입니다.” 그렇게 전혈은 15분, 혈장은 30분, 혈소판은 40분, 혈소판 혈장(다종성분헌혈)은 약 50분이 소요된다. 간호사의 “따끔합니다”라는 말에 얼굴이 1초 찡그려지기도 하지만, 그 찡그림은 사랑의 윙크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12.0이상이면 헌혈이 가능하다. 다만 누구나 하고 싶다고 언제나 헌혈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필자 역시 당직 근무나 심야 근무인 경우, 혈액 수치가 낮거나 빈혈일 경우, 혹은 기타 해외여행 귀국 시 1개월 등의 경우에는 헌혈 방학이다. 말라리아 최전방 지역을 방문하는 것도 그렇다. 국방 공무원이나 주말부부일지라도 매월 2회씩, 14일 간격으로 1년 최대 24회까지 헌혈을 할 수 있다. 우수다회 헌혈자로 존경할만한 인물로는 5년 전까지 우리나라 최초로 700회를 돌파한 손홍식 님이 있다. 헌혈의 정년인 만 69세까지, 지금 이 순간에도 정기적으로 헌혈에 참여할 것을 약속한 등록헌혈자를 뜻하는 ‘ABO Friends’는 헌혈센터를 찾아가 팔을 내민다.

‘사랑이(의) 피(다)’, 이것은 헌혈기념봉투에 쓰인 글귀다. 가장 고귀한 생명나눔이자 행동하는 사랑의 실천이 헌혈이다. 우리의 행동하는 사랑의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 캠퍼스에 봄꽃이 피어나듯이, 인공지능 시대임에도 여전히 만들어 내지 못하는 그것, 생명의 피가 백혈병 어린이를 비롯해 아픈 이들의 생명을 피어나게 한 것이다. 사람이 먼저다. 가슴의 피가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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