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혁신센터가 올해부터 중장기 조사 사업으로 ‘서울대학교 학생종단조사사업’(학생종단조사)을 시작한다. 학생종단조사는 생애주기 특성별 학생 지원 정책 수립을 위해 학부생의 재학 시기부터 졸업 이후까지 약 30년에 걸쳐 진행된다. 해당 조사에 참여하는 학부 재학생은 △입학 전 학업 경험 등 생애 경험 영역 △동료와 교수자와의 상호작용 및 조직 소속감 등 대학생활 영역 △주전공 결정 시기 및 다전공 선택 계획 등 학업 영역 △휴학 및 자퇴 의향, 생애 목표 의식 등 진로 영역 △장학제도 등 대학 환경 영역 △성격 및 행복감 등 정서 영역 △보호자와의 관계, 대학 등록금 마련 방안 등 가정생활 영역 △성별, 국적, 건강 상태, 영재교육 이수 여부 등 인적정보의 8개 영역에 관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재학 기간 중 연 1회 참여하게 된다. 조사 결과는 학내외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학사과정을 경험한 학생의 사례를 검토해, 서울대 교육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다양한 학생군의 강점을 발굴하는 것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대학혁신센터는 변화하는 학습생태계에서 학생들이 잠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대학 교육 서비스 질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올해 시행하는 학생종단조사는 2020년 이후 입학한 학생 중 2023년 8월 기준 두 학기 이상 정규학기에 등록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대학혁신센터 이준환 센터장은 “신입생과 재학생은 학교생활을 매우 다르게 인지하므로, 둘을 분리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조사 대상이 제한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신입생의 경우 올해는 정식조사의 조사 영역을 도출하기 위한 예비조사만 진행될 예정이며, 늦어도 다음달부터 신입생 패널을 정식 모집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졸업 이후의 경험에 대한 문항은 현재 개발 중이며 졸업생은 격년으로 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학생종단조사를 위해 대학혁신센터는 2021년부터 국내 교육종단연구와 해외에서 실시된 종단조사연구 사례를 검토하는 오랜 준비를 거쳤다고 밝혔다. 이준환 센터장은 “지난 2년간 예비조사를 실시해 학부생의 생애주기별 경험 특성을 파악하고 이로부터 8가지 조사 영역을 수립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설계된 학생종단조사는 5년 후 1차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대학혁신센터는 지난 4일(월)부터 학생종단조사사업의 조사 대상인 ‘스누피’(Seoul National University Panel of Youth, SNUPY)를 모집하고 있으며, 오는 29일 모집이 마감된다. 지난 22일 기준 모집된 스누피는 약 560명으로, 목표 인원인 1,063명 절반가량이 달성된 상태다. 필요 인원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대학혁신센터는 학생종단사업이 학생의 자발적 의사가 존중돼야 하는 조사연구이므로 학생들의 참여를 강제할 수는 없다며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학혁신센터에 따르면 조사 참여자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현재 신입생 패널 예비조사 대상이었던 23학번 학생을 재학생 그룹에 포함하거나, 참여가 저조한 학과(부)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홍보를 진행하는 방법 등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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