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도서관이 와일리 하이브리드 저널*에 지불하는 기존 구독료 중 일부를 오픈액세스(Open Access) 출판비로 전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1일(금)부터 해당 출판사에 대한 무료 오픈액세스 출판 지원이 시작됐다. 이는 지난 1월 1일부터 적용되고 있는 스프링거 네이처*와의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에 이어 중앙도서관이 학내 연구자들의 오픈액세스 출판 지원 사업을 확대한 결과다.

*와일리 하이브리드 저널(Wiley Hybrid Journals): 오픈액세스 출판이 가능한 구독 기반 학술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전 학술 분야의 저작물을 발행하는 글로벌 학술 출판사.

오픈액세스란 학술 저작물의 법적·경제적 장벽을 없애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열린 정보 공유 체제를 말한다. 중앙도서관 학술정보개발과 최미순 행정관은 “오픈액세스 개념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출판사가 전적으로 학술 저작물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어, 저자를 비롯한 모든 사용자는 구독료를 내야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었다”라며 “많은 경우 교육기관이나 국가가 구독료를 부담했는데, 이로 인해 경제적인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교육기관이나 국가의 구성원은 학술 정보의 접근이 제한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학술 생태계의 비합리성과 정보 격차 심화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 등장한 오픈액세스는 저자가 논문 게재료를 초기에 지불하면 학술 저작물의 저작권을 저자에게 부여하고 누구나 저작물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오픈액세스 출판비에 대한 논문 저자들의 부담은 여전히 작지 않은 상태였다. 최 행정관은 “해외 출판사의 경우 연구자들이 오픈액세스 출판을 위해 내야 하는 논문 게재료가 상당하다”라고 오픈액세스 저작물 출판의 고충을 전했다.

중앙도서관의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으로 학내 연구자들이 오픈액세스 출판 시 감당해야 했던 높은 게재료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연구처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 11월 체결한 스프링거 네이처와의 오픈액세스 전환 계약으로 중앙도서관이 스프링거 네이처에 지불하는 구독료 중 85%가 오픈액세스 출판비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서울대 소속 연구자는 스프링거 네이처에서 논문 게재료 없이 무료 오픈액세스 출판이 가능해졌다. 올해 서울대에서 스프링거 네이처 오픈액세스를 통해 저작물을 출판한 첫 번째 연구자인 제니퍼 베이츠 교수(고고미술사학과)는 “그동안 오픈액세스 출판을 위해서는 엄청난 논문 게재료를 내야 했는데 도서관의 계약 덕분에 비용 걱정 없이 오픈액세스 출판을 선택했다”라며 “식물 고고학에 대한 논문을 오픈액세스로 출판했더니 아르헨티나와 파키스탄에 있는 동료 연구자들도 논문을 읽고 함께 토론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중앙도서관은 학내 연구자를 위한 오픈액세스 출판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최미순 행정관은 “출판사 수와 지원 가능한 저작물 수를 계속 늘려갈 것”이라며 “오픈액세스 출판이 많아지면 최종적으로 구독료 없는 완전히 열린 학술 정보 체계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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