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부단히 정진하길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졸업의 영예와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학부모님과 가족 여러분, 열과 성으로 가르치고 이끌어 주신 교직원 여러분, 모교의 발전을 위해 늘 성원해 주시는 총동창회장님, 그리고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귀한 걸음 해주신 전임 총장님들과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은 우리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이 학업을 성공적으로 완결하고 영예로운 학위를 받는 뜻 깊은 날입니다. 이 자리에 오신 모든 분들과 함께 졸업생 여러분의 앞날에 무한한 희망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올해로 우리 서울대학교는 개교 60주년을 맞이합니다. 그동안 서울대학교 졸업생들은 한국사회의 눈부신 발전을 이끌어 온 주역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그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의 일원이 됩니다. 동시에 그 자부심을 구체적 현실 속에서 구현하고 성취해 나가야 하는 책무 역시 여러분의 어깨에 주어졌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부단히 정진함으로써 서울대학교 졸업생으로서의 긍지를 더욱 높이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바깥에서는 세계화의 거친 파도가 밀려들고 있고 내부에서는 다양한 갈등과 긴장들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안팎의 위기들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21세기형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할 큰 숙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이야말로 창조적인 대안을 만들고 얽힌 문제들을 해결할 자질을 갖춘 인재라고 확신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찰하면서 ‘큰 배움’을 이룬다는 대학(大學) 본연의 뜻을 삶 속에서 실천한다면 성공하고 존경받는 여러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의 윤리적인 자세가 필요함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지난 몇 달간 우리는 승패와 결과에만 집착할 때 얼마나 심각한 오류를 범할 수 있는지를 또렷이 목도한 바 있습니다. 눈앞의 성과와 공명심에 현혹되어 정도(正道)를 벗어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며 옛 성현의 ‘항상심’(恒常心)과 ‘사무사’(思無邪)의 정신을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친애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리고 가족 친지와 동문 여러분, 21세기 한국사회가 안팎의 도전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새로이 도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식창출과 인재양성의 중추기관인 대학이 본연의 소임을 다해야 합니다. 우리 서울대학교는 대한민국을 일류국가의 반열에 올리는 견인차가 되기 위해 노력과 혁신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 수준의 연구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사회로부터의 전폭적인 지원과 성원 또한 필수적입니다. 대학 운영의 자율성도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총장 선출조차 외부의 간섭과 규제를 받는 상황에서는 창의적인 대학운영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서울대학교가 이러한 제반 여건을 갖추어서 세계 일류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지혜와 힘을 모아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받는 영예로운 학위는 노력의 열매인 동시에 약속의 징표입니다.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지겠다는 오늘의 이 엄중한 약속을 가슴에 품고, 밝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웅비하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우리 사회의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세계 속의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우뚝 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 번 졸업생 여러분의 새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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