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감귤농장에서 시작된 농학자의 꿈

“마지막 강의라고 하니 학생들이 주머니를 털어 과자와 화분을 사줬다”며 “학생들의 정에 감동했다”는 부경생 교수.

제주도에서 12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감귤농장에서 생활하며 품종과 해충 등 농학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가정형편임에도 대학에 입학하고 유학도 갈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곤충의 페로몬으로 해충의 증식을 예방하는 방법을 보급한 부 교수는 연구 과정에서 인상깊었던 일로 “같은 종이 환경에 따라 다른 페로몬을 분비하면서 다른 종으로 분화되는 과정을 목격한 것”을 들며 “진화를 보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 연변대와의 학술교류를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농업에 관심을 가져온 부 교수는 “중국이 식량 부족으로 국제 시장의 큰 수요자가 될 것”이라며 “중국 농업을 철저히 조사하는 미국 농무부처럼 우리도 북한과 중국의 농업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부 교수는 “인생에 여러 갈림길이 있었지만 계속 한 길을 걸어왔다”며 “선택을 피하지 말고 결과에 책임을 지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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