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지 않는 농작물처럼 살아온 삶

“퇴임 인터뷰를 하니 이제야 ‘내가 나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는 채영암 교수는 “학생들과 생활하다 보니 나이 든다는 느낌이 없다”며 웃음지었다.

채 교수는 “첨단 유전공학, 생명공학 기술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식물생산과학 분야”라며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1960년대의 농업 생산 정도만을 생각한다”고 연구의 어려움과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채 교수는 “내가 정성을 쏟은 만큼, 보살피고 가꾼 대로 자라고 열매를 맺는 것이 농작물”이라며 “거짓말을 하지 않는 농작물처럼 나도 어떻게 보면 답답하지만 순수하게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매일 새벽 1시까지 『실험 통계학』 원고를 써 강의에 쓸 교재를 직접 만든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며 제자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채 교수는 “큰 대들보뿐 아니라 대들보를 연결하는 서까래가 함께 어울려야 집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후학들에게 “남들과 비교해서 자극은 받되 조바심을 내지 말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