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 엠블럼 만든 디자인의 거장

‘Design with people, design for people’이라는 글을 연구실 한 쪽에 걸어놓을 만큼 생활과 밀접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양승춘 교수.

양 교수의 말처럼 그의 디자인은 우리 생활 속에 고스란히 묻어있다. 88올림픽의 엠블럼, 여러 기업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마크, 워드프로세서 글꼴부터 서울대의 포스코 체육관, 글로벌하우스 로고 등 학교 곳곳의 상징물까지 양 교수의 작품이다.

육사에 입학하기를 원했던 부모님의 뜻과는 달리 양 교수는  ‘미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신념으로 학문의 체계가 잡혀있지 않았던 응용미술학을 전공으로 택했다. 현재 한국의 색동색을 연구 중인 그는 퇴임 후 관련교재를 집필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대의 유일한 학사출신 교수인 그는 “대학원에 진학할 계획이 있었지만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점에 대해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36년간 연구와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서울대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공익 마크 디자인 개발 등으로 나의 연구를 사회에 되돌려 주는 것이 남은 과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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