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뇌 주간 기념 강연회

매년 3월 셋째주로 지정된 ‘세계 뇌 주간’을 맞아 지난 17일(금) 문화관 중강당에서 ‘두뇌의 비밀’을 주제로 강연회가 열렸다.

“어떤 행위가 ‘손에 익었다’고 하는 표현은 사실 ‘뇌가 익혔다’고 하는 게 맞습니다.” 신희섭 센터장(KIST[]신경과학센터)은 「뇌연구를 통한 마음의 이해」를 주제로 뇌와 몸, 마음의 관계를 설명했다. 그는 “뇌의 설계도면인 유전자가 몸의 기본 구조와 기능을 형성하면 그 위에 환경과 경험이 작용해 능숙한 행위를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뇌에 새겨진 마음의 상처」라는 주제로 류인균 교수(의대 정신과학교실)는 뇌의 편도와 해마가 감정과 기억에 미치는 기능을 밝혔다. 그는 “대구 지하철참사의 생존자들은 아직도 생생한 공포를 경험하고 있고 강한 스트레스로 인해 해마 부위가 축소됐다”며 실제 관찰결과를 발표했다.

오우택 교수(약학과)는 「너희가 통증을 아느냐?」에서 “통증은 화학물질이 통각신경세포에서 척수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이라며 통증의 종류 및 원인과 진통제의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오 교수는 “동맥경화로 인해 발병하는 협심증의 원인은 심장에 있지만 정작 통증은 어깨, 팔 등에서 나타난다”며 그 이유를 ‘연관통이론’을 통해 설명했다. 심장과 어깨, 팔의 신경이 동일한 신경세포로 수렴되면서 다른 곳에 가해지는 통증을 통증 경험이 많은 부분의 통증으로 뇌가 착각하게 힌다는 것이다.

한편 고재영 교수(울산대[]의학과)는 「신경세포 죽음의 비밀」에서 치매, 파킨슨씨병, 루게릭병 등 많은 종류의 만성 퇴행성 신경계 질환들의 원인으로 신경세포사를 꼽았다. 그는 이런 이유로 세포의 기능과 작용 이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강연회는 한국뇌학회, 한국뇌신경과학회 등이 주관했으며, 서울대 외에 서울대병원, 한림대, KAIST 등에서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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