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씨가 승정원사초』 완간

최대 규모 사초, 책으로 나와

현종[]숙종 시대의 승정원 사초(史草)가 영인*, 탈초*를 거쳐 완간됐다.

사초란 역사 기록을 작성하는 데 직접적인 자료가 되는 일종의 속기록이다. 승정원 사초는 『조선왕조실록』과 더불어 조선시대 대표적인 사료로 꼽히는 『승정원일기』의 1차 원고 격이다.

이 사초는 1672년(현종13년)부터 1675년(숙종원년)까지 승정원 기록담당관이었던 이담명이 국왕 앞에서 직접 기록한 것으로 경북 칠곡리 왜관읍의 광주 이씨 이원정 종가에 전해오다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됐다. 161책으로 구성된 이 사초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초류 중 가장 분량이 많다. 사초류는 원칙적으로 해당 역사서가 편찬되면 없애버리기 때문에 현존하는 것이 매우 드물다. 현재 발견된 사초로는 규장각에서  소장 중인 ‘인조무인사초’(37책)와 이류의 ‘춘추관일기’(1책)가 있다.

양진석 연구원(규장각)은 이담명 사초에 대해 “승정원일기가 편찬되는 3단계의 제작과정을 알 수 있어 역사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평가했다. 이담명의 사초에는 중요한 단어 몇 개가 간략히 적혀있는 사초와 전체적인 문장이 구성된 중초(中草)가 함께 수록돼 『승정원일기』로 완성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이번 작업은 지난해 『광주이씨가 승정원사초1』 발간에 이은 것으로 2년간의 작업 끝에 마무리됐다. 자료 해석 및 정리에는 양진석, 김경숙 연구원(규장각), 문숙자 연구원(국사편찬위원회)이 참여했으며 박병호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가 감수했다.

영인(影印): 책 따위의 내용을 사진으로 찍어서 복제(複製) 인쇄하는 일.
*탈초(脫草): 필기체인 초서에서 정자체인 해서로 옮겨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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