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새내기 독서길라잡이 쩙 교양자연과학

'과학’ 하면 복잡한 수식과 그래프부터 떠오르는 이들이라면 이 책들을 통해 과학에 한 발짝 다가가 보자.

과학에 문외한이었던 기자 출신의 작가가 3년 동안 300여권의 과학서적을 읽고 전 세계 과학자들을 찾아다니며 쓴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빌 브라이슨, 까치)는 과학의 여러 분야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썼다. 지질학, 고생물학, 천문학, 물리학 등 오늘날 자연과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여러 학문의 주요 이론을 소개했다.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외계 생명의 존재 가능성 등을 흥미롭게 풀어낸 『코스모스』(칼 세이건, 사이언스북스)는 20년 전에 출간됐지만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는 책이다.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로 이 책은 은하, 항성계, 행성 등 코스모스를 구성하는 존재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차원의 세계를 설명한다.
『쿼크로 이루어진 세상』(한스 그라스만, 생각의나무)을 통해 물리학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가 보는 것은 어떨까. 물질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인 소립자를 구성하는 ‘쿼크’의 한 종류인 ‘탑쿼크’를 발견한 저자가 물리학의 역사와 기본 원리들을 설명했다. 기본공식인 ‘F=ma’에서 시작해 역학[]전기를 비롯해 상대성이론[]양자론까지 물리학의 전 분야를 다뤘다.

사회생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책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요인과 학습이나 경험과 같은 후천적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요인 중 어느 것이 인간 본질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한다.

『과학으로 수학보기 수학으로 과학보기』(김희준[]김홍종, 궁리)를 통해서는 일상에 스며있는 과학과 수학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과학으로 수학보기’에서는 우리은하 내에 있는 별들 중 전파 교신 능력이 있는 문명을 이룩한 생명체의 수를 구하는 ‘드레이크 방정식’ 등을, ‘수학으로 과학보기’에서는 미분과 적분이 인공위성 발사와 차량 위치추적, 일기예보 및 화석연대측정에 활용되는 원리 등을 소개했다.

인물 중심의 과학서를 원한다면 17세기 해부학자이자 지질학의 창시자이기도 한 ‘니콜라우스 스테노’의 삶을 다룬 『산을 오른 조개껍질』(엘런 커틀러, 해나무)을 추천한다. 스테노는 지구과학 교과서에서 배웠던 ‘중첩의 원리’ 등 지층에 관한 기본 원리를 제시한 사람이다. 그의 연구는 이후 지질학적 시간개념과 판구조론, 진화론, 공룡에 관한 연구로 이어졌다. 이 책을 통해 데카르트, 뉴턴, 라이프니츠, 로버트 후크 등 스테노와 교류한 당대의 위대한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