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롯데월드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천박한 상업주의와 안전불감증이 만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롯데월드는 얼마 전 놀이기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무료개방행사를 열었다. 그런데 26일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려 30여 명이 부상당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무료개방행사를 취소하고 31일까지 휴업하기로 했다.

롯데월드 측이 당초 하루 입장객을 3만5천명, 동시 입장객을 2만5천명으로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것으로 보아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휴일을 맞아 전국에서 몰려든 시민들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롯데월드 측이 보여준 행태는 매우 실망스럽다. 놀이기구 사망사고에 대한 경찰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란 명목으로 무료개방을 강행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게다가 사전에 무료개방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성이 제기됐음에도 안전요원 증원 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롯데월드가 놀이시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문제를 뒷전으로 미루고 돈벌이를 위해 조기 개장을 서둘렀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결국 이번 사고는 롯데월드의 안전불감증과 상업주의 때문에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여느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사건도 ‘예고된 인재’였던 것이다. 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 잘못했으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놀이공원인 롯데월드에서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사실은 숱한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의 안전 의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부에서는 성숙하지 못한 시민의식을 탓하고 있으나 현장 증언자들에 따르면 “그나마 시민들이 질서를 지켜 더 큰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설사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해도 일차적인 책임은 당연히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롯데월드 측에 있다.

우리는 이미 지난해 상주 참사라는 악몽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도 드러났듯이 대중시설 운영자들의 안전의식 수준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 상태로 가면 전국 어디에서나 비슷한 사고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사고 예방 시스템과 안전의식의 확보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이다.
  
 
 임성준 인문계2ㆍ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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