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번째로 작은 나라, 서울대 재적생수의 인구

모나코는 바티칸(Vatican City State)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그 면적이 서울대 관악캠퍼스 교지 면적(1.05㎢)의 2배에 채 못 미치는 1.95㎢에 불과하다. 인구 또한 2003년 10월 현재 서울대 재적 학생 수(02년 1학기 기준)와 거의 비슷한 3만 2천여 명이다. 입헌 군주와 함께 18석의 ‘미니 의회’가 모나코 국민을 대표한다. 단 하나뿐인 몬테 카를로스 국제 공항에는 점보 여객기 대신 모나코 국적의 소형 ‘헬기’(Heli Air Monaco)가 뜨고 내린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이 서로 만나는 지중해 옆 길목에 위치한 모나코는 나라 이름을 봐서는 모나코인(Monegasque)이 다수일 것 같지만, 실상은 프랑스인과 이탈리아인이 국민의 다수를 차지한다.

 

 

국제 사회는 ‘미니 국가’ 모나코를 독립국으로 승인했다. 93년 국제연합(UN)의 모나코 가입 승인이 그것이다. 하지만 모나코는 세계의 여느 독립국가와는 성격이 다르다. 외교와 국방에서 모나코의 주권은 일정한 제한을 받는다.

 

 

이는 작은 나라 모나코의 역사에 그 원인이 있다. 역사 상 잦은 외침으로 인해 생존을 위협 받아온 모나코는 이웃 나라 프랑스와의 친선 유지를 통해 생존을 위한 독립된 공간 확보를 꾀했다. 1918년 7월 17일 모나코는 프랑스와 우호조약을 체결했다. 이 때 모나코는 ▲군대를 보유하지 않는 대신 프랑스에 국방을 맡기고 ▲프랑스의 정치․군사․경제적 이해와 완전히 합치되는 방향으로 주권을 행사하며 ▲국제 관계에 관련된 조치는 프랑스 정부의 사전 동의를 얻어 시행하기로 프랑스와 약속했다. 이에 따라 모나코는 외상(外相․외교장관)의 임명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 모나코의 외상은 프랑스 정부가 추천한 프랑스인을 임명한다고 조약이 명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모나코는 프랑스 정부와 사전 협의를 거쳐 주요 외교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

 

 

모나코는 1865년 프랑스와의 관세동맹 체결 이후 경제적으로도 프랑스의 영향력 아래에 놓여 있다. 2001년 유럽 단일 통화(Euro) 출범 이전까지 모나코는 프랑스 통화의 프랑(franc)을 공식 통화로 사용했다.

 

 

프랑스의 납세자들에게 ‘소득세를 안 받는 나라’ 모나코는 동경의 대상이었다. 일부 프랑스인들이 납세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모나코로 거주지를 옮기자 프랑스 정부는 이들에게 납세를 요구하고 나섰다. 모나코에 대한 프랑스의 세금 징수 요구로 인해 두 나라는 62년 마찰을 빚기도 했다.

 

 

자원이라고는 해안가 절벽의 바위가 전부였던 모나코는 국가의 번영을 위해 일찍이 카지노와 세계적 규모의 자동차 경주 산업을 육성했다. 그 결과 ‘올인’으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과 전 세계 카 레이서들에게 모나코는 한 번쯤 찾고 싶은 곳으로 통한다.

 

 

하지만 모나코는 남․북한 모두와 국교가 없는 상태다. 한국이 모나코와 국교가 없는 주된 이유는 ▲모나코가 프랑스의 영향력 아래에 있고 ▲한․모나코 간 연간 교역 규모가 2002년 872만 달러로 1천만 달러에도 못 미쳐 수교를 위한 유인(誘因)이 부족하다는 데에 있다. 모나코를 담당하고 있는 외교통상부 구주1과의 오진희 사무관은 “경제 협력의 잠재력, 국제 무대에서의 협력 필요성 차원에서 볼 때, 특별한 실익과 수교를 해야 하는 시급성이 없어 수교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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