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학, 새 교육 실현! 교육문화 한마당’

‘새 대학,  새 교육 실현! 교육문화 한마당’ 행사가 전국 약 70개 대학에서 약 5천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금) 서울산업대 캠퍼스에서 열렸다. 학생들은 등록금 문제가 일부 대학의 문제가 아닌 전국 대학 공동의 문제라는 데 공감하며, 교육부의 무책임하고 성의 없는 태도에 맞서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행사의 분위기를 고조시킨 것은 약 100명이 펼친 풍물패 공연이었다. 풍물단은 캠퍼스 주위를 돌아 학교 정문 앞까지 이동하며 농악공연을 펼쳤다. 캠퍼스 곳곳에 학교별로 나눠 앉아 있던 학생들은 농악공연에 보조를 맞추며 대운동장 무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학생들은 이번 행사를 주최한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원회(전교위) 문예단에서 준비한 보급곡 ‘해보는거야’를 부르며 등록금 투쟁의 결의를 다졌다.

이날 행사의 본마당이 열린 밤 10시 무렵까지도 각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입장이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소를 제공한 서울산업대 총학생회장 김보경씨(건축학과·01)는 “대학이 학생들을 논의의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며 교육부와 대학의 탄압에 맞서 전국 대학생들이 함께 투쟁해 나갈 것을 호소했다. 이어 학생들은 개사곡, 극, 퍼포먼스 등의 공연을 펼치며 등록금 문제에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교육부와 대학당국을 비판했다. 부산대 학생들이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를 개사해 부른 노래인 ‘이게 국립이 국립이 아니야’와 덕성여대 학생들이 대학당국의 낯 두꺼움을 풍자한 극 공연 등이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스도대 학생들은 애국가를 개사한 노래를 부르며 공연 마지막에 ‘대한민국 안 되는 게 어딨니? 뭉치면 다 되지!’라는 현수막을 펼쳐 전국 대학생들이 단합한 이날 행사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행사에 참여한 상경대 부학생회장 곽노윤씨(경영학과·01)는 “일반 학생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인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제주도에서도 온 학생 약 10명도 참여했다. 손성하씨(제주대 야간강좌부·00)는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등록금이 약 40% 정도 올랐다”며 “전국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 국립대 법인화에 대한 지속적인 투쟁을 이어가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06학번 신입생들의 참여도도 높았다. 정수희씨(부산교대 윤리교육과·06)는 이번 행사에 대해 “전국 학생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밝은 행사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며 “학생들뿐 아니라 전 국민들이 교육문제에 관심을 갖고 함께 동참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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