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 학점제 실시보다 현 문제 개선이 우선

서울대 학생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소극적이라고 비판을 많이 받지만, 대학생활문화원의 ‘이웃사랑’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도 적지 않다.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학생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대학 당국의 관심과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웃사랑’의 담당자로 일하면서 느꼈던 것 중에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창구의 이원화, 곧 전담기구의 부재 문제다. 두 개의 창구란 대학생활문화원과 본부의 학생과를 말한다. 대학생활문화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은 봉사활동의 수요처를 파악하고 봉사활동을 하고자 하는 학내 구성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현장에 배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학생과에서는 외부기관과의 교류 및 교내 홍보를 맡고 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운영과 행정의 분리된 이원적 체제로 인해 학생들은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그뿐인가, 전담기구가 없기 때문에 독립된 예산도 없다. 타학교의 경우 학교의 보조를 받아 참가하지만 서울대의 경우에는 기대하기 어렵다.

봉사활동 지원에 대한 일관된 원칙 또한 없다. 어떤 활동은 전례가 없어서 지원을 할 수가 없다고 하는데, 어떤 활동은 총장 등 몇몇 관계자가 관심을 보인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기도 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다. 해외봉사활동 참가라든지 자원봉사프로그램 공모 등 학생들에게 널리 알려야할 사안에 대해서도 문서가 이 부서에서 저 부서로 이첩되다보면 기한이 임박하거나 이미 지나버리게 된다.

지난 9월, 서울대에도 자원봉사 과목을 개설한다는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자원봉사 과목을 개설하고 학점제를 실시하는 등 제도화도 중요하지만, 현 시스템이 갖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여 내실화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분산돼 있는 자원봉사 활동과 관련된 창구들을 통합하여 일관성있고 체계적인 정책들을 세우고 집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좌현숙 대학생활문화원 이웃사랑담당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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