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동체 운동은 다양한 양상을 보이지만 구성원 간의 경쟁보다 신뢰와 협조를 중시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개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이라는 점 역시 특징이다.

이들 공동체가 추구하는 목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예로는 교회나 사찰 같은 종교 공동체가 있고, 생활협동조합 성격의 공동체도 있으며 ▲생태 ▲교육 ▲문화 ▲성평등 ▲빈민권익 보호 ▲이상사회 건설 등의 목적을 갖는 공동체도 있다.

이 중 농촌에 정주하는 형태의 공동체로는 ‘야마기시즘 경향실현지’ 산안마을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이 공동체는 모든 것을 주민이 공동 소유하는 개인의 무소유와, 모이를 줄 때마다 닭에게 인사하는 등 닭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독특한 양계법으로 유명하다. 또 기독교 정신을 기반으로 하는 두레마을은 하루 7시간 노동과 재산공유제가 특징인 공동체다. 이외에도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도 교육과 생태가 잘 융합된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도시에 위치한 공동체 운동으로는 부산의 물만골 공동체가 손꼽힌다. 부산시 연제구 횡령산의 ‘달동네’였던 물만골 주민들은 1998년 부산시에서 도로건설을 이유로 주택철거를 시도하자 공동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돈을 모아 3만평에 달하는 물만골의 땅을 주민 공동소유로 샀던 것. 윤일성 교수(부산대 사회학과)는 “저소득층 밀집지역이 개발된 뒤 중산층의 소유로 변하면서 저소득층은 더욱 주변부로 밀려나는 상황이 계속된다”며 “물만골 공동체는 빈민의 도시 외곽화를 막으려 노력한 것으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도시연구소의 이호 책임연구원은 앞으로 공동체 운동이 지향해야 할 바에 대해 “무엇보다 공동체 운동은 공동체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의지와 개방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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