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 간 제도적 소통구조를 확립하고 대학 구성원이 상호존중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서울대 공무원직장협의회(공직협) 회장 취임소감을 밝힌 배진수씨(중앙전산원 교육행정주사). 지난 8월 29일(화) 문화관에서 열린 공직협 회장 이·취임식에서 그는 “법인화 논의 등 대학지배구조에 능동적·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2년 임기 동안 공직협을 노동조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도 엄연한 대학 구성원인데 입장을 전달할 통로가 없다”는 배진수 회장은 서울대 공직협의 가장 큰 문제로 ‘소통’의 부재를 꼽았다. 그 예로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위원회 66명의 명단 중 직원의 입장을 대표하는 사람은 공직협회장 한 사람뿐”이라며 “직원을 대학구성원으로 인정하는 의미에서 적어도 일반직 대표, 기능직 대표, 기성회직 대표 등 직원 대표를 적어도 세 명은 넣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배진수 회장은 “서울대에는 보직교수가 너무 많은 것이 문제”라며 “연구활동에 전념해야 하는 교수들에게 행정업무를 과도하게 부과하는 것은 대학발전에 이롭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원은 행정업무에, 교수는 학문연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학생과 교수진을 지닌 서울대지만 공무원들은 과연 자신들이 최고의 직원인지 확신이 없다”며 배진수 회장은 “서울대 직원을 국내 최고의 직원으로 만들기 위해 공직협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8일 공직협은 회장 선거방식을 공직협 최초로 직원 직접투표로 전환했으며, 배진수 회장은 직원 84.3%가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75.1%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1999년에 출범한 공직협은 공무원의 근무환경 개선과 업무능률 향상 및 고충처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 단체에 근무하는 6급 이하 공무원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공직협의 가입 대상자는 약 760명이며 현재 직원 686명이 가입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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