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는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만든 목적형 대학이다. 이러한 목적에 따라 사범대에서 교육이 잘 이루어졌다면,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은 졸업과 동시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하고 사범대를 졸업하지 않은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교사로서의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한가? 사범대 내·외부에서는 사범대를 졸업한 학생이 다른 이들과는 차별화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가진다는 생각에 회의적이다. 나름대로 학과 공부에 충실했고, 곧 졸업을 앞두고 있지만 나 역시 졸업 후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수업을 열심히 듣긴 했지만 학생들을 가르치기엔 아직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실습시간이다. 사범대에 다니는 4년 내내 중·고등학교에 가서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은 1주간의 참관실습기간과 4주간의 교생실습기간 단 5주뿐이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을 직접 가르쳐 볼 수 있는 기간은 3주에 불과하다. 다른 사범대의 교생실습기간은 4~6주 정도이며 교대의 경우 8~11주 정도 되는 것에 비춰봤을 때 너무나도 짧은 기간이다. 실제 실습을 해볼 때는 마지막 주가 되었을 때야 비로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한 학교에 너무 많은 교생이 가는 바람에 지도교사로부터 심도있는 지도를 받기가 어려웠고 수업을 직접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적어 실습을 나가기 전에 배웠던 지도 방법을 제대로 활용해보지 못했다. 또한 실제 학교 현장에 나갔을 때 필요한 학급경영, 학생상담 등에 대한 실습도 기간이 너무 짧아 무엇인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 과목의 교육론이나 교재연구 등의 수업은 대개 한 학기에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한 학기 정도 수업을 듣는 것으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가질 수 을지 의문이다. 좀 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더 깊이 있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과목을 세분화하거나 한 학기 이상에 걸쳐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발표된 ‘사범대 6년제 전환 추진’의 취지에  적극 찬성한다. 덧붙여 임용 교사의 수보다 사범대를 졸업하는 예비교사의 수가 더 많은 현 상황에서 예비교사의 임용을 보장하는 제도가 함께 논의됐으면 한다. 
    최지혜 화학교육과·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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