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창 교수 인문대 영어영문학과

“‘왜 남의 집 귀한 손자를 서양 귀신에게 팔아먹으려 드느냐’는 시아버지의 호통에도 의연하게 저를 지지해주신 어머니를 본받으려 노력해왔습니다.” 홍 교수는 그렇게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다.

홍 교수에겐 유난히 은인이 많았다. “시골에서 소설책만 읽던 내게 대학의 꿈을 심어준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홍 교수는 “여러 은인 덕택에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었다”며 “이제는 내가 이분들의 자제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셰익스피어를 통해 언어는 힘없는 상대를 보듬어 주는 부드러움도 지니고 있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뒤흔들 수 있는 날카로운 면도 갖고 있다는 교훈을 알 수 있다”는 홍 교수. 한국셰익스피어학회 회장직을 역임한 홍기창 교수는 국내 영미문학계에서 셰익스피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학생 때는 공부하느라, 대학 졸업 뒤에는 곧바로 교수직을 수행하느라 잊고만 있었던 하고 싶은 일이 다시 생각났다”며 “앞으로는 각종 학회 활동을 접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향해 “지금부터 좋은 습관을 들여야 사회 진출 후에 모범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말문을 연 홍 교수는 “학창시절만큼은 훗날 어떻게 살지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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