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승 농경제사회학부·06

지난해 관악에 들어선 06학번들은 처음으로 하는 새내기 맞이에 들뜬 나머지, 정든 관악을 떠나는 선배님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관악에 입학하던 지난 어느 봄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선배님과 첫 대면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년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대학생활의 출발점에서, 대학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많은 일이 조심스러웠습니다. 때로는 방황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저에게 큰 힘이 되어주셨던 분들이 바로 선배님들이었습니다. 한 잔의 술과 함께 해주신 많은 조언과 충고는 지난 1년간 크나큰 힘이 되었습니다. 선배님들의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들은 앞으로 저희가 대학생활을 해 나가면서, 그리고 관악을 떠나고, 사회에 진출한 이후에도 큰 힘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렇게 저희 후배들에게 큰 힘을 주시는 선배님들이 이제 이 관악의 울타리를 떠나신다는 것에 마음 한구석은 계속 아려오기만 합니다.

어떻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선배님들이 떠난 빈자리를 채워 선배님들께 받은 관심과 사랑을 이제 곧 입학할 후배들에게 베풀어 주겠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을 본받아, 선배님들께서 그랬듯이 항상 뜻하는 일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 선배님들도 저희에게 따뜻한 격려와 충고를 아끼지 말아주십시오.

‘졸업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시면 선배님들은 학교를 떠나 각자의 길을 걸어가시겠지요. 지난 강의시간에 선배님들이 보여준 완벽에 가까운 발표와 글에 감탄을 금치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선배님들의 멋진 모습들을 지켜보았기에 선배님들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가슴에 품으신 원대한 뜻을 펼치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덧붙여서 선배님들이 어느 위치에 계시든 저희에게 해 주셨던 깊은 사랑을 주변의 이웃과 사회에도 베풀어 주시어 우리 사회 어딘가에 있을 어두운 곳을 밝히는 찬란한 촛불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대차대조표에 신경 쓰기보다 주위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주시는 따뜻한 선배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 연설을 다시 한 번 보았습니다. 연설문 중에서 ‘자신의 일을 위대하다고 자부할 수 있을 때는, 사랑하는 일을 하는 그 순간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선배님들도 사랑하는 일을 하시고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뒤에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선배님들은 관악을 떠나시지만 저희들 마음엔 잊혀지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선배님들의 앞날에 언제까지나 행복과 영광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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