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성 교수 인문대 동양사학과

오금성 교수는 “국사를 전공한 교수가 그때 왜 나에게 동양사학을 권했는지 모르겠다”며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일 같다”고 이야기했다. 1960년에 사범대 역사과에 입학한 그는 1학년 때 리포트 때문에 찾아간 교수가 권한 동양사학 관련 논문으로 동약사학과 인연을 맺었다.

오 교수는 『논어』의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인용해 정년소감을 밝혔다. 그는 “책을 구하기 힘들던 70년대에 나도 못 본 책을 학생들이 먼저 읽고 질문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며 “열성적인 학생들 덕분에 나도 성장했으니 이게 바로 교학상장”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동양사학계의 1세대 학자로 특히 명ㆍ청시대사 분야의 선구자다. 그는 “명ㆍ청시대사를 연구한 선배학자나 자료가 적어 외로운 길을 걸어야 했지만 그만큼 개척해 가는 기쁨이 있었다”며 “열심히 한 만큼 정년은 ‘시원섭섭’하기보다 ‘시원’하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동양사 연구가 워낙 힘들어 연구하겠다고 나서는 학생들을 일단은 말리고 본다”면서도 “제자들이 무척 뛰어나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 ”며 제자들의 활동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보였다.

오금성 교수는 “앞으로 허리가 구부정한 사람이 맨 뒷 의자에 앉아 동학들의 열띤 토론을 경이로운 눈으로 경청하는 것을 보면, 부디 한 번쯤 미소를 건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