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익 교수 사회대 정치학과

“기초학문을 살리는 길은 학부대학 도입 밖에 없습니다.” 황수익 교수의 눈에는 단호한 의지가 실려 있었다. 최근 몇몇 인기학문에만 학생들이 쏠리는 풍토에 대해 황 교수는 “기초학문 기피 현상은 제도 개선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황 교수는 2004년 서울대 학사구조개선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학부대학+전문대학원’ 체제로 개편할 것을 본부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황 교수는 “기초학문이 창출하는 지식은 기본적으로 공공재”라며 “자격증이나 특허권 등 실질적인 유인책이 없기 때문에 제도적인 강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대학은 지금의 학부제와는 전혀 다른 개념으로 인문ㆍ사회ㆍ자연대를 통합한 4년의 학부 과정을 거쳐 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 방식”이라며 “이를 통해 기초학문 학습을 강제하는 것”이라고 그 의의를 설명했다.

황 교수는 최근 학생운동이 뜸해지고 개인주의가 확산되는 현상에 대해 “해방 이후 40년 넘게 지속됐던 민주화 운동 시기에는 학생운동이 대학의 중심 화두일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다”라며 “비로소 우리 학생들도 정상적인 대학생활을 하게 된 것”이라 평가했다.

“다양한 학문 경험이 훗날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전공 외의 다른 학문에 관심을 가질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노교수의 말에는 모교와 제자들에 대한 진한 애정이 배어있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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