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리(사범대 체육교육과·07)

“무엇보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요.”

힘든 입시공부 끝에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가 대학생이 돼 가장 하고 싶은 일이 공부라니 해도 너무 한다 싶다. 하지만 이는 국가대표 수영선수 출신인 ‘남다른 새내기’ 박나리씨의 ‘남다른 꿈’이다.

박씨의 주력 종목은 200m 자유형으로, 그는 2004 아테네올림픽 개인혼영 부문에 출전한 바 있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800m 계영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 3월 마카오 동아시아게임에서는 400m 계영 동메달, 800m 계영 은메달을 따고, 200m 자유형에서 5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태릉선수촌에서는 아침 4시 55분부터 물에 들어갔어요. 이제 학교를 다니니까 등교 전 아침 6시와, 방과 후 오후 4시에 훈련을 해야 하죠. 수영이 습관이 돼서 안 하면 심심하지만, 그래도 학교 공부에 수영까지 하는 건 무척 벅찬 일이에요. 벌써 학점이 걱정되지만 선배님들이 해온 것처럼 부지런히 해나가야죠.”

유독 선배들 칭찬을 많이 하는 그가 서울대에 진학하게 된 데에도 선배들의 영향이 컸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선배로 같은 과의 류윤지씨를 꼽았다. “정말 뛰어난 선수거든요. 선배가 수영하는 것을 보면 물 위를 날아가는 것 같아요. 제가 잘 못하는 킥도 잘 하고요. 태릉선수촌에서 룸메이트로 지낸 적도 있는데, 같은 수영선수다 보니 서로 고민을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은 사이가 될 수 있었죠.”

유치원 때부터 줄곧 해온 수영이 아직도 재미있다는 박씨. 그는 물에 있을 때가 제일 편하고 행복하단다. “여느 운동선수들처럼 슬럼프를 겪은 적도 있고 대학 입시 공부와 수영을 동시에 하기도 너무 힘들었어요. 대학 입학원서를 내면서 수영을 그만두려고도 했었지만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고픈 욕심에 마음을 다잡았죠. 앞으로도 수영을 포기할 생각은 없어요.”

수영에 대한 지칠 줄 모르는 열정만큼 새내기로서의 각오도 대단한 박나리씨. 높은 학점과 이번 여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둘 다 목표일 정도로 욕심이 많다. “새내기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웃는 박나리씨. 대학이라는 인생의 터치 포인트에서 힘찬 킥과 함께 출발하는 그의 모습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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