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울대는 인문대 전공진입예정자 소속을 ‘인문계1ㆍ인문계2’로 지칭하고 있다. 그런데 단순한 ‘인문계’란 호칭은 학생이 어문학과 사학ㆍ철학 중 무엇을 전공할지 전혀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자기 소속을 소개할 때도  매번 자세하게 설명해야 하는 등 불편함을 많이 겪는다. 낯설더라도 인문계1을 어문계열, 인문계2를 사철계열(역사철학계열)로 표기한다면 자기가 속한 단과대의 성격을 명확하게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인문대는 여러 면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다. 세간의 부정적 인식 속에서, 많은 학생들이 자부심 없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전공학과 진입 전 학생들은 진입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힘들어 한다. 나는 ‘인문계’라는 추상적인 명칭이 이런 문제들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문제가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소속 명칭은 한 학생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기존의 명칭을 어문계열ㆍ사철계열(역사철학계열)로 바꾸길 희망한다. 
 
  전찬휘 영어영문학과ㆍ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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