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8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범국본 관계자들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따른 농림부 정책을 비판하며 광우병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 : 신비아 기자
지난달 28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와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국민감시단’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검역재개 규탄대회’를 열었다.

100여명이 참가한 이번 집회에서 범국본 한상렬 공동대표는 “정부는 7월 중 발생한 6차례의 검역위반 사건 중 1차례만 공식 발표했다”며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농민회총연맹 문경식 의장도 “일본의 경우는 등뼈가 발견되자 즉시 수입을 중단하고 검증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고 나서야 수입을 재개했다”며 “제대로 된 재발방지 대책 없이 수입을 재개하는 것은 국가의 안전과 농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온가족이 함께 집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던 충북감시단 신동면 대표는 청주와 충북지역의 감시활동 경험을 이야기하며 “미국산 쇠고기는 라면스프, 냉면육수를 만들 때도 사용돼 우리가 모르는 새에 먹게 될 위험이 있다”면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과 판매 중단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각계 인사들의 발언에 이어 광우병에 대한 상식 챔피언을 뽑는 ‘도전 광우병 골든벨’ 행사가 진행됐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가운데 OX퀴즈를 비롯해 한자로 ‘광우병’을 쓰는 문제와 FTA가 무엇의 약자인지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이번 집회는 미국산 쇠고기를 향해 물풍선을 던지는 상징의식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민주노동당과 서울급식네트워크 소속 참가자들은 서울역 롯데마트 식품코너에서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을 벌였다. 롯데마트는 이 소식을 듣고 매장에서 미리 미국산 쇠고기를 철수시킨 상태였다. 한편 경찰은 매장 출입구 곳곳을 통제해 참가자들의 행동을 저지했으나 큰 몸싸움 없이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행사에 대해 뉴코아 일산점 노동조합원 김원영씨는 “한·미FTA 발효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국민들은 아직 한·미FTA의 실상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이번 집회로 국민들이 좀 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