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위험은 낮지만 학내 구성원들 우려

▲ 지난 2일(금) 밤 공대 32동 앞에 나타난 유기견들 (사진 : 서유경 기자)
최근 유기견들이 캠퍼스 내에 자주 나타나 학내구성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민령(법학부·06)씨는 “밤늦게 학교 안에 개들이 서너 마리씩 모여 다니는 것을 가끔 본다”며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기 때문에 혼자 길을 가야 할 땐 혹시 달려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청원경찰은 “밤에 학생들이 개와 마주쳐 도움을 청하는 일이 종종 있다”고 말했다. 특히 떼 지어 다니는 개들이 쫓아오며 짖어대거나 길을 가로막아 곤란한 상황에 처했던 학생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내 유기견 출몰에 대해 유기견 포획과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동물구조관리협회에서는 “사람들이 키우다 버리는 애완견의 수가 늘어나면서 밤에 사람이 적고 조용한 대학 캠퍼스 안에 유기견들이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수년간 서울지역에서는 광견병을 가진 유기견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없어 전염 위험은 없겠지만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원경찰 측은 “개들이 주로 기숙사 근처나 농대식당 주변에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들이 서너 마리에서 많으면 일곱 마리까지도 무리지어 다녀 학생들이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캠퍼스에서 유기견들을 봤다는 학생이 늘어나자 청원경찰 측은 유기견이 발견되면 동물구조관리협회에 연락해 해당 유기견을 포획하기로 했다.

서울대 동물병원 서경원 수의사는 “홀로 개들과 마주쳤을 때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돌발적인 행동을 하면 개들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소리를 질러 개들을 쫓으려 하거나 갑자기 달리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개들도 사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되도록 개들을 의식하지 말고 원래 걷던 속도대로 개에게서 멀리 길을 돌아간다면 개들이 먼저 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