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욱현 교수(공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계획을 세우면 가슴이 저절로 설렙니다. 그 설렘의 연속으로 어느새 여기까지 왔네요.” 항상 ‘한 우물을 파라’고 강조해온 권욱현 교수는 정년이 그저 담담하다. 아직도 ‘한 우물’을 다 파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10년 이상의 꾸준한 노력이 있어야 한 가지 목표가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의 목표는 이루어진 것일까? 국제자동화연맹 회장과 과학기술한림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권 교수는 SCI인용지수 100회가 넘는 논문이 3개나 있고, 대한전기학회·제어로봇시스템학회 등 각종 학술단체의 임원을 역임했다. 지난해에는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사람의 능력은 분명 제한돼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세계적인 성공을 위한다면 가진 능력을 다 쏟아 부어도 모자라기에,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한 우물파기’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인품·창의성을 두루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수가 반드시 사명감을 가지고 열정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권 교수. 그는 교수의 삶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즐거움 역시 학문적 탁월성만큼이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분야에 할 것은 남아있습니다. 연구 인구가 많아지긴 했지만 그만큼 연구 분야도 다양해졌기 때문이죠”라고 조언하는 권 교수는 후학들에게 남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는 집념을 가지고, 남이 해놓은 것을 많이 읽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단련하라고 당부했다.

올해 권 교수는 자서전을 발간한다. “나란 사람도 글 솜씨는 없지만 공개할 만한 것들이 꽤 있지요. 한 우물 파는 일이 절대 지루한 일이 아니랍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눈에는 새로운 설렘이 빛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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