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석회의 체제 처음 ... 운영의 불안정성 우려돼

47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됨에 따라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연석회의)가 구성돼 총학생회장에 준하는 의장을 선출하고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치러지는 내년 3월까지 총학생회를 대행한다.

 

하지만 지난 1984년에 학생회가 부활한 이후 선거 무산으로 연석회의가 꾸려지기는 처음인 만큼, 연석회의 체제의 불안정성과 2004년 총학생회와의 연계성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단과대학생회장단과 동아리연합회 학생회장은 지난 27일(목)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총운위)를 갖고 조속한 시일 내에 의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12월 초까지 집행국을 구성해 연석회의 체제가 출범할 예정이다. 연석회의 체제가 운영되면 집행국은 1월 중으로 46대 총학생회와 인수인계를 마치고 내년 3월 총학생회 선거 이전까지 총학생회를 대행해 ▲김민수교수 복직 투쟁 ▲성적 상대평가 제도 반대 ▲기성회비 인상 반대 등의 현안을 추진하고, 2월 중으로 선관위를 구성해 3월에 있을 총학생회 선거를 준비할 예정이다. 선거관리위원장(선관위장) 박경렬씨(응용화학부ㆍ98)는 “연석회의가 김민수교수 복직 문제 등의 현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부분의 의원들이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무산으로 다음 해 시행할 사업을 준비할 기간에 46대 총학과 연석회의, 연석회의와 47대 총학 간 두 번의 인수인계를 함으로써 학생회 고유의 본부의 정책 감시 역할 축소 및 47대 총학의 사업 준비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교로 한걸음 더」 선본의 홍상욱씨(경제학과ㆍ99)는 “집행력 없이 의결권만을 가진 연석회의는 한계를 갖고 있다”며 “1월, 2월은 본부가 한 해의 정책과 예산을 결정하는 시기인데, 연석회의는 본부가 한 해의 정책을 결정할 중요한 시기에 본부를 견제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방학동안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지 못한다면 내년 총학생회는 농활 정도의 사업밖에 추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렛츠투데이」 선본의 공두현씨(법학과ㆍ00)는 “총학생회장의 부재로 구심점이 없어 연석회의 집행부가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김민수교수 복직 투쟁 등 직면한 현안에 대해 책임감 있고 일관된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총운위에서도 위기의식을 갖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2대 경영대 학생회장에 당선된 구원근씨(경영학과ㆍ00)는 “총학생회와 단대학생회를 함께 신경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총운위의 의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경렬씨는 “연석회의 의장 선출과 집행부 구성을 가능한 한 빨리 마쳐 46대 총학과 연석회의간의 인수인계를 신속히 할 것”이라며 “46대 총학과의 연계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축제하는 사람들’이나 ‘강의혁신위원회’ 등 위원회 시스템을 연석회의에서도 유지시켜 내년 사업 준비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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