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점심시간만 되면 겪는 일 가운데 하나가 식당의 긴 배식 행렬이다. 현재 서울대 학생식당 대부분은 먼저 식권을 사고 해당 메뉴 코너에서 줄을 서서 배식을 기다리는 구조다. 그러나 줄을 서는 방향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줄을 설 만한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식당 탁자 사이사이로 줄을 서거나 빈 공간을 사선으로 막아 버리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로 인해 배식을 받은 학생들과 식사를 마친 학생들이 움직일 때마다 서로 부딪치거나 길이 막혀 움직임이 지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국이 넘치거나 심지어는 식판을 놓치는 일도 있다. 5식당과 같이 메뉴가 많은 식당일수록 정도는 더 심하다. 더욱이 학생회관 식당은 배식줄이 식당 밖까지 길게 늘어져 자신의 메뉴의 줄과 다른 줄을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 식당이 붐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기때문에 배식을 받고 테이블로 향하는 학생, 퇴식하는 학생 그리고 배식을 기다리는 학생들이 서로 엉켜 혼잡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메뉴별 배식줄이 확연히 구분될 수 있도록 동선을 계획하고, 그에 맞게 식당 테이블을 재배치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선을 식당 바닥에 표시하면 지금보다 훨씬 학생들의 혼란이 줄고 식당 내 움직임이 원활해지리라 생각한다. 

윤여춘 건축학과·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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