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스병, 당뇨병 등 난치병 치료에 큰 진전 … 윤리성 두고 논란일기도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체세포와 난자만으로 치료용 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는 이번 실험의 성과가 인간복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황우석 교수(수의학과)를 비롯한 과학계에서는 그러한 우려에 대해 과학적 성과가 빛을 보지 못하고 사장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교수팀의 연구는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를 이식해 줄기세포를 얻음으로써 면역거부반응을 없앴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는 환자와 무관한 줄기세포를 이용해, 면역거부 반응이 우려됐다. 이번 실험의 성과는 앞으로 파킨슨 병, 당뇨병 등 난치질환 치료에 큰 기여를 하게 됐을 뿐 아니라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의 배아복제는 필연적으로 손상을 가져온다는 기존의 과학계 통설을 뒤집었다는 면에서도 의의를 가진다.

이처럼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대해 의료기술의 중대한 진전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종교계와 각종 시민단체들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국누가회’ 박상은 생명윤리위원장은 배아복제를 통해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한 생명을 다른 생명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라며 “난치병 환자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명윤리의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민우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에서도 배아복제는 인간복제와 다를 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황교수팀의 연구가 인간생명의 존엄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우석 교수의 연구실에서는 “기존에 수정란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번 실험에서는 난자를 사용했으므로 생명을 도구로 사용했다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수) 귀국한 황우석 교수는 인간복제에 대한 종교계와 시민단체의 우려에 대해 “전적으로 옳은 지적이라고 생각하고, 우리로서도 이 기술이 오, 남용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의 생명윤리관련 법안 제정을 촉구하기도 한 황 교수는 “생명윤리의 바탕이 공고해져 인간복제에 대한 우려는 우려로만 끝나야 한다”며 “그러한 우려 때문에 많은 미래적 가치가 있는 과학기술이 백안시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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