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픽: 노신욱 기자
「바다가 들린다」(스튜디오 지브리 작, 1993) - 노이타미나 박재락(전기공학부ㆍ00)
「이웃집 토토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이다. 그리 멀지 않은 추억인 고교시절을 간결하고도 낭만적으로 그리고 있다. 졸업 후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사랑과 우정을 넘나들었던  그의 고교시절을 진심으로 이해하게 되는 주인공 타쿠의 이야기는 바로 새내기 여러분들 자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이 영화에서 고교시절의 추억과 대학 생활의 설레임을 동시에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밀레니엄 맘보」(감독: 후샤오시엔, 2001) - 얄라셩 임근희(전기공학부ㆍ99)
2001년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10년 전의 일을 회상하는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나레이션을 하는 여자는 10년 후 미래의 그녀. 영화에서는 그녀를 중심으로 주위의 남자들이 불쑥불쑥 나타났다가 별다른 설명 없이 사라지는데, 그 속에서 영화는 여성의 주체성을 이야기한다. 한 여성이 ‘주체’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형성하고 확립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

「신과 함께 가라(Vaya Con Dios)」 (감독: 출탄 슈피란델리, 2002) - 씨네꼼 한민형(경영학과ㆍ02)
세상으로 나온 세 명의 수도사들의 여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로드 무비. 단 두개의 수도원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던 칸토리안 교단의 수도사 아르보와 타실로, 벤노는 마지막 남은 이탈리아의 수도원으로 떠나지만 이들 앞에는 안정적인 삶에 대한 유혹, 그리고 난생처음 느끼게 되는 사랑 등 갖가지 혼란이 기다리고 있다. 아르보의 성장담을 통해서 어른이 되어가는 것이란 무엇인지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길 바란다.

▲ © 그래픽: 노신욱 기자
「세크리터리(Secretary)」 (감독: 스티븐 셰인버그, 2002) -씨네꼼 한민형(경영학과ㆍ02)
평범해 보이는 20대 여성 리는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자칫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사도마조히즘이라는 소재를 통해 인간관계의 본질을 역설적으로 뒤틀어보고 있는 이 영화는 언뜻 보면 통속적인 성인물이라는 의심을 살 수도 있으나 미국 내에서 인정받은 인디펜던트영화다. 고통으로부터 거꾸로 시작하는, 잔혹하지만 순수한 로맨스가 볼 만하다.

「지구를 지켜라!」 (감독: 장준환, 2003) -씨네꼼 홍지로(인문대 기초과정ㆍ03)
일견 황당해 보이는 스토리 라인을 가진 이 영화는 때로는 코미디이고, 때로는 공포이고, 때로는 아동물이다. 온갖 영화들의 패러디를 통해 그 황당무계한 상상력을 극단까지 밀고 나간다. 이 극단적인 구조 속에서 ‘사회적 폭력에 의한 희생’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전달한다. 엽기 코미디쯤으로 오해받는 바람에 묻혀버렸지만,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수작 컬트영화.

「볼링 포 콜럼바인(Bowling for Columbine)」 (감독: 마이클 무어, 2003) -씨네꼼 염호영(응용생물화학부ㆍ03)
「로저와 나」, 「멍청한 백인들」로 알려진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는 99년 4월 미국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난사 사건을 이야기의 시작점으로 삼아 사방을 뛰어다닌다. 전 NRA회장 찰톤 헤스턴, 마릴린 맨슨, 총알을 판매하는 K-Mart 회장 등을 인터뷰하며 그가 찾아낸 이 사건의 원인은 미국 정치와 경제의 근저에 깔려있는 공포다. 마이클 무어의 직설적인 인터뷰와 멋진 사운드 트랙, 재미있는 편집은 웬만한 극영화 이상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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